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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수 Aug 13. 2023

'불편한 편의점' 20년간 노력의 산물이었구나!

글쓰기도 임계점이 필요하다는 다시 한번의 깨달음.

'불편한 편의점'이라는 책을 재미있게 봤다. 책 자체가 따뜻하고 감성적이어서 왠지 작가가 여성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베스트셀러에 등극하더니 2편까지 나와서 그 책마저 베스트셀러가 됐으니, 부러울 따름이다. 그 책을 읽으면서 '어떻게 하면 이렇게 재미있게 글을 쓸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읽으면서 드라마를 보거나 영화를 보고 있는 듯한 생각이 드는 책들이 있다.

너무 재미있어서 다른 생각 할 틈이 없이 단숨에 읽어지는 책들이다. 이 책도 이틀 만에 읽었던 책이었다.

그렇다 보니 작가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그의 이력을 보면 작품이 많지 않아서 나는 그렇게 글을 쓴 경력이 많이 된 작가가 아니구나!라고 생각하고 지나갔다.


그런데 오늘 도서관에 책을 빌리려 갔다가 '김호연'작가의 다른 책을 우연히 알게 됐다.

그래서 빌려서 읽게 된 책이 '매일 쓰고 다시 쓰고 끝까지 씁니다.'이다.


이 책은 '불편한 편의점'을 쓰기 전에 쓴 책이다. 자전적 에세이인 이  책에 작가는 어떻게 글을 쓰기 시작했는지, 지금까지 어떻게 글 쓰기를 지속하고 있는지에 대하여 쓰여있다.


알고 봤더니, 작가는 20년 동안 글을 써왔다. 무명의 작가로 버텨왔던 시간들이 고스란히 나와있다. 돈 는 무명의 작가의 분투기가 쓰여있다. 글 쓰는 전업작가로 살기 위해서 작가가 버텨왔던 이야기에 울고 웃었다. 짠내 나는 버티는 시간의 이야기가 너무 흥미진진해서 순식간에 읽은 책이다.


어딘가에 소속되어 있지 않은 작가를 포함한 프리랜서의 짠내를 익히 알고 있는 나는 그냥 웃을 수만은 없었다. 내 모습이 투영됐기 때문이다. 끊임없이 기회를 얻기 위한 시도와 실패 속에서 포기하지 않고 오늘도 시도하고 노력하고 있는 프리랜서들은 더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김호연'작가는 국문가를 나와서 시나리오 작가로 일을 한다. 영화판에 어떠한 연줄도 없는 무명의 작가의 고단함을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 영화는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일하는 종합예술이다. 시나리오 작가가 되기도 어려운데 거기에 작가에 사기 치는 영화사도 있고, 다 만든 시나리오가 엎어지기도 했다. 완성된 시나리오가 있어도 그것이 영화로 완성되기까지는 험난한 프로시져가 있다는 것도 나는 처음 알게 됐다.


본업으로 시나리오 작업을 하면서 자신만의 소설을 쓰고 완성해서 결국에는 책으로 내는  출간작가가 되었다.

책이 출간됐다고 해서 끝난 것이 아니라, 책이 출간된 이후에는 결국에 독자들에게 선택을 받느냐, 받지 못하느냐에 따라 책의 운명이 갈린다.


결국 지금까지 작가라는 이름으로 글을 쓸 수 있게 해 준 책은 '망원동 브라더스'라는 책이다. 이 책의 성공으로 드디어 소설가라는 타이틀을 갖게 된다. 작가의 글쓰기의 비결은 결국에 제목에서 모든 걸 얘기하고 있다.

'매일 쓰고 다시 쓰고 끝까지 쓴다'이다.


우리는 무언가 성과를 낸 사람들을 부러워하는데 그 사람이 그걸 이루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기울였냐에 대해서는 별로 관심이 없는 것 같다. 세계적인 문호인 '헤밍웨이'도 매일 같은 시간에 글을 썼다고 한다. 아무리 재능이 뛰어나다 하더라도 그 성과를 내기 위해 나만이 감수해야 할 노력의 시간이 필요한 것이다.


'김호연' 작가도 써지지 않는 글을 쓰기 위해 '문학관'에 들어가서 매일 글을 썼다고 한다. 이번에 알게 된 사실인데 출간한 작가만 들어갈 수 있는 문학관들이 있다고 한다. 지자체 또는 회사 또는 학교에서 제공하는 곳들이 있는 것 같다. 나와 다른 또 다른 세상을 알게 됐다.




글 쓰는 재능이 있는 사람들도 매일의 글쓰기가 없으면 글 쓰는 감각을 잃게 되나 보다. 하물며 일반인인 나는 어떤가? 최근에 어떠한 주제로 글을 써야 하나?라는 고민에 싸였다. 나의 얘기를 쓰자니, 너무 나를 드러내는 것 같아 주저스럽다. 그리고 나를 누가 관심 있어할까? 빠른 생각도 들었다. 그래서 답답한 마음에 도서관에 갔다가 읽게 된 '매일 쓰고 다시 쓰고 끝까지 씁니다.'라는 이 책은 내가 알고 있는 정답을 알려준다.


그래서 글쓰기를 하고 싶은데, 혹시 글을 어떻게 써야 할지 모르겠거나? 왜 안 써지는지 궁금한 사람들을 위해서 정리해 봤다.


결국에 글이라는 것은  첫째, 무언가 인풋으로 내 속으로 들어가야 나오는 것이다. 책을 읽어라! 그만 텔레비전, 유튜만 보지 말고!


둘째, 써라! 그냥 써라. 만족하지 않으면 고치면 되고 고쳤는데도 만족스럽지 않으면 발행을 하지 않으면 된다. 매일 쓰지 않고 오래간만에 쓰면 본인이 제일 잘 알 것이다. 글 쓰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를..


셋째, 걸어라! 산책을 하라. 머리가 복잡할 때 가만히 앉아서 고민을 한다고 그 고민이 해결되지는 않는다.

장소를 벗어나서 걷자! 그러면 갑자기 머릿속에서 무언가 번쩍하고 생각날 것이다. 생각이 안 나더라도 답답한 마음은 조금은 해결될 것이다.


넷째, 루틴을 만들어라!

글을 쓰기 위한 책상에 앉는 것을 고민하지 말고 일정한 시간에 하는 루틴을 만들어라.

일어나서 밥을 먹고 산책을 하고 글을 쓰러 단골 카페에 가서 앉는다. 이 루틴은 지금은 정확히 생각안나지만 아주 유명한 어떤 작가의 루틴이라고 한다. '김호연'작가는 양을 정했다고 한다. '하루에 A4종이 3장을 작성한다.'라고 양을 정했다고 한다. 정했다고 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다섯째, 지금까지의 방법을 실행하라!



책 속의 튀어나오는듯한 생생한 장면묘사가 그냥 나온 것이 아니었다. 이 책을 통해 20년 동안 시나리오 작가를 하면서 견딘 세월의 힘이었다는 것을 알게 돼서 나는 또다시 '김호연' 작가의 펜이 되었다.


99도에도 끓지 않는 물은 100도의 임계점을 넘어야 끓어오른다. 많은 실패에도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쓴 글이 힘이 되어 빛을 발한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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