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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수 Aug 17. 2023

판다 '푸바오' vs 암사자 '사순이'

생명은 모두 같은 무게


어느 순간 유튜브 알고리즘을 통해서 보게 된 동물 영상은 에버랜드 월드스타 판다 '푸바오'이다. 안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본 사람은 없을 것 같은 귀여운 판다 '푸바오'의 모습에 푹 빠져버렸다.

대나무를 먹고 있는 그 느린 화면을 멍 때리고 계속 보고 있는 나의 모습이 많이 생소하다.


나에게 유튜브 영상이란 무언가 배울 수 있는 것이어야 했다. 시간을 그냥 보내 버린다는 것은 뭔지 시간을 낭비하는 느낌이다. 그러던 내가 눈도 잘 보이지 않고 먹고, 자고, 싸는 일이 전부인 판다 '푸바오'애 푹 빠져 버렸다. 


요즘은 새롭게 생긴 동생들까지 보느라 유튜브 화면을 하염없이 보게 된다.

그런데 불편한 진실도 존재한다. 판다는 중국이 대여하는 형태로 우리나라에 들어왔다. 내년이면 푸바오가 중국으로 다시 가야 한다는 기사가 나온 이후에 푸바오의 인기가 더 높아지고 있는 것 같다. 그런데 하루종일 용인에서 생산되지 않는 대나무를 공수해서 먹고 사육사들의 지극정성으로 돌봐지고 있는 푸바오가 내년이면 중국으로 돌아간다고 하니까, 마음이 너무 아프다. 과연 동물은 감정이 없을까? 태어나서 지금까지 계속 자랐던 곳을 어떠한 이유를 듣지 못한 채 떠나야 하는 동물의 마음은 괜찮은 것일까?


대여의 형식으로 수많은 돈을 지불하고 데리고 와서 번식을 하면 그 새끼는 자동으로 중국으로 보내야만 하는데도 굳이 왜 '한국으로 판다를 데리고 왔나?'라는 원론적인 의문을 갖게 한다. 그런데 어쨌든 판다의 비용이든 소요경비이든 삼성 에버랜드에서 지불하는 것이니까, 민간기업이 손해 보고 데려온 것은 아닐 테고 지금 보면 판다로 인한 이익이 상당해 보이니까 '잘한 선택인지? 못한 선택인지?'는 삼성에서 계산기를 두들겨 볼 문제이다. 더군다나 판다가 나오는 영상을 하염없이 보고 있는 '나 자신'이 할 말은 아닌 것 같기도 하다. 벌써 그 유튜브 채널은 100만이 넘는 채널이 됐으니 판다의 인기가 '우주 대스타급'인건 확실한 것 같다.




(출처:newsis)



암사자 '사순이'를 나는 기사를 통해서 알게 됐다. 


어떤 동물은 태어났을 때부터 지극정성으로 보살핌을 받고 있지만, 우리가 모르는 사각지대에 너무나 고통받고 있는 동물들이 많다.  암사자 '사순이'는 좁은 우리에서 태어났다. 태어난 이후에 한 번도 좁은 우리에서 나와보지 못했다고 한다. 관린 소홀로 인하여 암사자 '사순이'는 철창에서 탈출하게 된다. 그리고 철창밖 20미터를 걸어가서 주저앉아 있었다. 어떠한 공격의 신호도 없었다. 


하지만 당황한 인간들은 어떠한 사순이를 구해야겠다는 생각이 없었던 것처럼 보인다.

암사자 '사순이'에게 마취총을 발사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 철창옆 20미터 옆에서 조용히 앉아있던 사순이는 그 자리에서 사살됐다. 20년 동안 좁은 우리에서 갇혀만 지내고 있던 암사자는 차가운 철창바닥을 지나 자신의 본능 데로 흙바닥에 앉아있었을 뿐인데 죽임을 당했다.


만물의 영장이라고 주장하는 인간을 얼마나 잔인한 족속인가?

자신의 이득을 위해서 동물을 우리에 가두고 구경한다. 그리고 쓸모없어지면 동물은 하나의 소중한 생명을 가지고 있는 존재가 아닌 물건과 같은 취급을 받으며 버려진다.



돈벌이가 될 때만 소중한 생명이 아니다. 판다이든 암사자이든 생명의 무게는 모두 똑같다. 누가 더 소중한 생명이 아닌 것이다. 지금도 제도밖에서 울고 있는 동물들이 많다고 한다. 개농장에서 평생 뜬 케이지에서 가두고 키우는 강아지들, 곰 사육 농장에서 평생 '웅담'을 채취당하는 곰들, 사순이처럼 우리가 모르는 어느 곳에서 고통받고 있는 동물들이 남아 있을지 모른다.


흙바닥에 누운 암사자는 좁은 철창보다 죽음이 더 행복했을까? 잠시나마 자유로움을 느꼈을까? 


풀어주는 것이 불가하다면 사는 동안에는 동물도 행복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하는 거 아닌가?

우리 모두가 관심 가져주고 바꿔아한다고 계속 얘기를 해야 법이 체재가 바뀔 것이다. 


판다 '푸바오' vs 암사자 '사순이'는 모두 똑같이 소중한 생명이다. 우리가 보호해줘야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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