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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수 Aug 29. 2023

한 번이라도 쉬웠던 적이 있었나?

초심을 찾는다. 고마워!

내가 언제 무언가를 얻는 데 있어서 쉬웠던 적이 있었나?

내가 초심을 잃었네. 한 번도 쉬웠던 적이 없었는데, 될 거라고 기대했어!  열심히 준비했거든... 세상이 열심히만 한다고 나를 받아준 적이 있었어? 요즘 잘 되는 경우가 많아서 방심했네. 떨어지니까 쓰라리다ㅠㅠ


넘어지면 일어나면 되고, 밀면 넘어졌다가 다시 일어나면 되지.




한 달 동안 좋은 자리가 있어서 열심히 준비했다. 나이가 들수록 새로운 것을 시도하지 않으려 하는 경향이 있다. 자기 자리에 안주하고 사는 게 편하다. 그리고 시도했을 때 안되면 주위 사람들 보기가 창피하다. 젊을 때는 그럴 수도 있다고 응원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나이가 들면 새로운 것을 시도하려면 주위에서 '뭘 또 그런 걸 하냐고?'말리는 사람이 더 많다.


특히 남편한테는 말하지 않는 것이 좋다. 최종적으로 결론이 났을 때(좋은 쪽으로) 얘기하는 것이 좋다. 대부분의 남편들은 결론부터 말하기를 좋아한다. 특히 우리 남편은 더 그렇다. 이런!! 실수를 해버렸다. 1차에 통과했을 때 너무 기쁜 나머지 얘기를 해버렸다. 오늘 2차 최종 발표가 있었는데, 결과는 '탈락'이다.


'그래, 조건이 좋으니까, 실력이 좋은 사람들이 많이 왔을 것이다. 젠장, 안 되겠다. 이렇게 위로해도 현타가 온다.ㅠㅠ 내가 무엇이 부족하단 말인가?' 자꾸 도돌이표로 이런 생각이 든다. 덩달아 남편의 비웃음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 기분이 오늘 날씨처럼 우중충하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 보면 이번 탈락으로 나는 얻은 게 많다.

첫째, 조금 더 노력해야 되는 나를 인지했다. 더 노력하자. 어떤 방향인지 잘 보고 뛰자!

둘째, 다시 한번 깨닫는다. 중간에 아무리 기뻐도 아무한테도 얘기하지 말자. 설레발 금지!

셋째, 업계의 트렌드를 새롭게 알게 됐다. 6개월 후에는 더 이쪽으로 연구해서 어설프게 보이지 말자!

넷째, 준비를 더 철저히 하자. 너무 우왕좌왕 준비를 했다. 침착하게 리스트를 작성하고, 쳇 GPT도 이용해 보자.

다섯째, 나는 넘어져도 주저앉지 않는 사람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알게 됐다. 앞으로 파이팅!

여섯째, 세상아, 고맙다! 초심을 찾게 해 줬구나. 아무것도 없는 듯이 정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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