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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수 Aug 30. 2023

나의 의지를 믿지 말아라!

유혹에 흔들리는 보잘것없는 존재



나는 의지가 약한 사람이다.

어떤 사람은 내가 이렇게 얘기하면 잘 안 믿는다. '에이 설마~~ 하면서!' 내가 해 온 또는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아는 주변 지인들은 잘 믿지 않는다. 하지만 그건 사실이다.


집에서 혼자 있으면 잘 보지도 않으면서 텔레비전을 틀어놓는다. 그건 그냥 습관적인 것 같다. 흥미가 없던 것도 보기 시작하면 흥미로워진다. 화려한 텔레비전의 시각적 자극은 나의 뇌를 점령한다. 몇 시간이고 하염없이 보고 있다. 요즘은 그러기에 얼마나 더 좋은 환경인가? OTT(넷플릭스, 티빙, 디즈니)가 나왔으니, 마음만 먹으면 하루나 이틀 동안 1회부터 보기 시작한 드라마를 마지막 회까지 정주행 할 수 있다.


손에 쥐고 있는 핸드폰은 얼마나 자극적인가? 길을 가다가 특히 연령대가 낮을수록 핸드폰을 보고 걷는 사람들을 많이 본다. 심지어 찻길을 걷고 있는데도 주위의 차를 보는 게 아니라 손에 쥐고 있는 핸드폰을 보고 걷는 사람들도 많은 세상이다.


나도 아무 생각 없이 핸드폰으로 유튜브를 보고 있으면 얼마나 재미있는지 모른다. 자기 계발관련한 유튜브영상, 투자 관련 유튜브라도 내가 그것만 들여다본다고 해서 이루어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것을 보고 실천해야지만 무언가를 성취해 내는 일이 가능한 것이다.




나는 나의 의지를 믿지 못한다. 


실지로 꼭 해야만 하는 일이 있는데도 하고 싶은 일만 하다가 놓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래서 환경을 조성해 준다. 인간의 뇌는 원래 의지가 없다고 한다. 할 수밖에 없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실천하게 되는 것이다.


사람은 항상 선택을 하면서 살아간다. 무언가를 선택하려면 통찰력이 필요하다. 주변에 나의 결정을 대신해 줄 '현인'이 있으면 모를까 우리는 스스로 결정을 내려야 한다. 매번 현명한 결정을 내리면 좋겠지만 매번은 아니더라도 성공의 타율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인가? 그건 바로 '독서' 책 읽기이다. 누군가는 너도나도 '독서'얘기를 하니까 이제 지겨워하거나 고리타분해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많은 사람이 그렇게 얘기한다면 나도 한번 해보고 나한테 정말 안 맞으면 안 하면 되지 않나?


나는 일주일에 책 한 권은 꼭 읽으려고 노력한다. 사실 능력이 부족한 사람이 여러 가지 일을 시도하고 사느라 시간이 없다.(이건 핑계일지 모른다. 틈틈이 보는 TV, 핸드폰을 안 한다면 더 많은 시간이 생길 것이다.) 가끔은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드라마, 영화, 유튜브 등도 인생의 즐거움 중에 하나라고 생각하는 입장이라 일주일에 한 권의 책 정도로 만족하고 있다. 그러다 보면 일주일에 두 권도 읽게 되고 세 권도 읽게 된다.  '최소한 일주일에 한 권은 반드시 읽는다.'라는 기준을 세우면 말이다.




이 기준을 만족시키려면 책을 읽을 시간을 만들어야 한다. 시간은 남는 게 아니라, 만드는 것이다. 집에서 읽으려고 하지만 이것저것 다른 것을 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그래서 선택한 방법은 시간이 날 때마다 근처 도서관을 이용한다. 우리가 모르고 있지만 주변에 도서관이 많이 있다.


주위에 보면 도서관을 열심히 이용하는 사람과 도서관을 전혀 이용하지 않는 두부류의 사람이 있는 것 같다.

사실 도서관은 시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곳이고, 나는 세금을 꼬박꼬박 열심히 내는데 이용하지 않으면 얼마나 손해인가? 그것도 공짜인데!


도서관을 방문할 때마다 책 욕심이 많아서 바리바리 책을 대여해 가지고 온다. 책을 대여해서 읽으면 좋은 점과 나쁜 점이 있다. 기한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정해져 있는 시간 안에 책을 강제적으로 읽게 된다. 하지만 도서관에서 빌린 책에는 메모를 할 수없고 밑줄도 그을 수 없다. 그래서 대여하고 읽은 책 중에 소장하고 싶은 것은 다시 구매를 한다. 구매하고 다시 읽으면서 밑줄도 긋고 첵에다 나의 생각을 메모도한다. 그러면 확실히 오랜 시간 동안 책의 내용을 기억할 수 있다.


책이라는 것은 저자의 오랜동안의 노하우가 쌓여 있는 지식 창고이다. 한두 권의 책으로는 느낄 수없었던 통찰력은 많은 지식이 쌓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늘어나게 된다. 그렇게 쌓인 '통찰력'은 결정의 순간에 두고두고 나의 인생에 도움을 줄 것이다. 


어렸을 때부터 글을 쓰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글이라는 것이 나의 의지만 있다고 되는 것은 아니다. '나태주 시인'처럼 충만한 문학성이 필요한 작품을 쓰려면 타고난 재능이 필요하겠지만 에세이정도는 누구나 쓸 수 있다. 하지만 그 말도 틀린 말이다. 에세이도 쓰려고 맘만 먹는다고 쓰이지 않는다. 하지만 독서를 열심히 한 날은 신기하게 글을 쓸 수 있다. 심지어 쓰고 싶은 마음이 샘솟는다. 


연약한 나의 의지를 믿지 말아라! '그대여, 무언가를 하려면 종종 도서관으로 가자!' 



누군가 억지로 시켜서가 아니라 내가 스스로 하는 독서는 그 또한 인생의 크나큰 즐거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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