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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수 Oct 10. 2023

기름값이 오를 것 같다. 다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오늘은 중학교2학년 아이들 수업이 있는 날이다. 다들 아시다시피 중2..... 쉽지 않다.

오른쪽을 조용히 시키면 왼쪽이 시끄럽고, 앞에 있는 아이들을 살피고 있으면 뒤에 있는 아이들이 딴짓을 한다. '참자~~~~~ 정규 선생님의 교권도 땅에 떨어진 지 오래인데, 시간강사인 나의 교권은 이미 지하 10층에 있으니...'


이런 날은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많이 피곤하다. 하지만 이러한 일은 아무것도 아님을 나는 어제의 뉴스를 보고 또 한 번 느낀다. 지금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유혈 사태가 심상치가 않다. 양쪽의 얘기를 듣고 있자니, '인간이 얼마나 더 잔인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어른들은 그렇다 해도 아이들이 무슨 잘못이 있나? 단지 팔레스타인, 이스라엘에서 태어났다는 이유로 잔인한 현실을 견디고 있는 거 아닌가? 사실 이런 일이 있을 때 아들, 딸과 이런 뉴스에 대해서 얘기를 나누면 할 말이 많아진다. 어젯밤에 얘기를 나누다 보니, 우선 우리 딸은 팔레스타인, 이스라엘의 영토 분쟁에 대해서 잘 모르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내가 설명하는 것은 한계가 있으니, 지식백과를 검색하고 같이 내용을 읽어 보았다.


짧게 줄여 얘기하자면, 아주 아주 오래전에 이스라엘이 살던 땅을 이스라엘이 자신의 땅임을 주장하며 다시 차지한 일이다. 그런데 거기에는 또 영국이라는 열강이 등장해서 더 분쟁을 유발한다. 흡사 우리가 한국전쟁을 겪었을 때 열강들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 끼어들면서 자신들의 국익만을 위해서 분쟁의 불씨를 만드는 것과 비슷한 면이 있기도 했다. 이런 얘기를 아이와 같이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우리의 역사얘기도 하게 된다. 


역사이야기뿐만 아니라, 전쟁이 일어나면 얼마나 힘없고 약한 존재들이 상처를 입고 피해를 입는지에 대한 얘기도 하게 된다. 그럼 인권, 평화, 자유에 대해서 아이도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될 것이다. 이런 얘기를 부모와 얘기 나누는 아이와 아닌 아이는 세상을 보는 시각이 달라질 수밖에 없지 않을까?



다시 중2 아이들로 얘기를 하자면, 어떤 아이는 공부는 잘 하지만 예의가 없고 자기밖에 모르는 아이가 있다. 하지만 어떤 아이는 공부는 잘 못하지만 예의 바르고 성실하고 친구와도 잘 지내는 아이가 있다. 나는 우리 아이가 공부만 잘하고 인성이 안 좋은 아이가 되는 걸 원하지 않는다. 공부는 조금 못하더라도 인성이 좋은 아이로 자랐으면 좋겠다.


인성이 안 좋은 아이는 결국에는 아무리 성공하더라도 부모에게 불만을 품게 되어있다. 잘된 일은 자신의 능력이라고 뽐내고 조금 부족한 부분은 부모 탓이라고 부모를 원망할 것이다.


행복한 것이 중요한 것이지만, 자기만 자신만 뽐내고, 고마움도 모르는 아이로 제발 키우지 않았으면 좋겠다. 지금 이 대한민국에 태어난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만약에 '팔레스타인' 또는 '이스라엘'에서 태어났다면 얼마나 불행한 일인가?


같은 상황에 직면해도 어떤 이는 고마워하고, 어떤 이는 만족할 줄 모른다. 나는 오늘 중2 수업을 하면서 아이들한테 이스라엘 사태에 대해서 짧게 언급했다. '지금 대한민국에 태어난 것을 고마워하고 우리가 지금 가지고 있는 것에 집중해서 고마워하는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다.'라고 말이다. 제대로 이해하고 다시 한번 생각하는 계기가 된 아이들도 있을 것이고, 꼰대 잔소리한다고 잔소리라고 싫어 한 아이도 있었을 것이다. 그건 받아들이는 아이의 마음에 달려있다.



세계정세뿐 아니라, 우리 사회의 사회면 기사를 보면 '인간으로서 어떻게 이렇게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의 범죄 기사를 볼 수 있다. 그럴 때 그 행동이 얼마나 다른 사람한테 손해를 끼치는지, 얼마나 나쁜 건지 아이들한테 꼭 알려줬으면 좋겠다.(나는 항상 얘기한다.)


제발! '공부만 잘하면 된다.'라는 마인드로 아이들을 키우지 않기를 바란다. 

개인의 성취보다 더 가치 있고 고귀한 도덕적 가치들이 있음을 우리 아이들한테 가르치자!


과거의 이유는 어쨌든...  '닭이 먼저인지? 달걀이 먼저인지?' 따지고 싶지 않다. 지금 저지르고 있는 만행에 대해서 얘기하고 싶다. 사막에서 있었던 댄스파티에 모여있던 젊은이들을 납치해서 팔레스타인들이  지금 저지르고 있는 만행은 아무리 변명을 해봐야 인간으로서 도저히 할 수 없는 만행이다. 트럭에 나체로 끌려가는 딸을 본 아버지의 심정은 어땠을까? 그 보복으로 이스라엘은 '가자지구'를 폭격했다고 한다.



(출처: 한국경제기사)


아직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나지 않은 시점에 이스라엘, 팔레스타인의 전쟁이 확산될 조짐이다. 오래전부터의 갈등이 해결되기는커녕 확전이 되고 있는 실정이다. 가뜩이나 퍽퍽한 현실에 다른 나라얘기지만 전쟁 얘기가 나오니까 더 씁쓸한 오늘이다.


기름값이 또 오를 것 같다. 이란이 테러의 배후로 지목되고 있고, 만약 이스라엘이 이란을 침공하게 되면 50년 만에 '제5차 중동전쟁'이 일어날 수도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예측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 이상 분쟁이 확산되지 않고 , 제발! 기름값이 오르지 않기를!

제발! 모두가 행복해 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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