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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수 Nov 04. 2023

글쓰기를 배우지 못한 내가 글 쓰는 방법

글쓰기를 선생님한테 배운 적은 없다. 전공도 문학과 전혀 다른 것이다. 뭐 그렇다고 내가 문학적인 글쓰기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꾸준히 어쨌든 100개의 글을 올리고 나서 생각해 보니 몇 가지 방법이 생각이 나서 오늘 이 글을 쓰려고 한다.


나는 글쓰기를 거창한 목포를 세우고 시작하지는 않았다.

너무 답답한 인생에 괴로워하다가 돌파구가 필요해서 시작했다. 처음 쓴 나의 글은 분노에 가득 찼다. 가슴속에 분노로 가득했던 시절이다. 그것도 20년 동안....




시집살이를 고되게 했다. 나는 부당한 줄 알면서도 그냥 감수하고 살았다. 그러니 가슴에 화가 쌓이고 분노가 축적됐다. 그렇다고 애들 생각하니, 깨끗하게 이혼도 못하겠고, 분노를 표출할 공간이 필요했다. 사실 발행된 글보다 저장되 있는 글이 훨씬 많다. 너무 격한 분노를 표출한 글이어서 '발행'하기가 민망해서이다.


그런 마음 상태였으니, 처음 글들은 분노와 원망으로 가득하다.


어느 날 나는 아주 큰 결심을 한다. '나부터 살아야겠구나!' , '내가 이러다 죽겠구나!'

그래서 누가 뭐라 하든 난 할 만큼 최선을 다했으니, 이제 시집하고 거리를 두기로 했다. 오라고 해도 못 간다 하고, 내가 꼭 가야겠다고 생각할 때만 갔다. '그들 마음대로'가 아니라, '내가 결정'을 한 것이다. 그랬더니 당연히 못된 며느리가 됐고, 못된 아내가 됐다. 20년 동안의 나의 희생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사람들이 모두 나를 좋지 않은 시선으로 봤다. 하지만 난 내가 생각하는 대로 하기고 했다.


그렇게 몇년의 세월이 흐르니, 반발의 정도가 누그러졌다. 사실 내가 '내 할 도리만 하기고 한 날' 하는 일들도 다른 평범한 집의 다른 며느리보다 훨씬 잘하는 평균이상이었다. 그러니 내가 얼마나 고단한 삶을 살았었나? 다시 한번 느끼게 됐다.


그렇게 힘든 시간이 조금은 편안한 시간으로 대체 되어 가니, 나의 마음이 바뀌더라.

이제 글의 주제가 '시집, 시부모, 시동생, 시누이, 부당함, 차별, 남편'에 국한되지 않은 다양한 주제로 생각이 떠오르는 것이다. 이제 '남의 눈치, 남의 비난, 남의 시선' 보다는 '나의 마음, 나의 생각'에 집중을 하게 된 것이다.




그렇게까지 오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그 과정에서 글은 나에게 커다란 힘이 돼 주었다. 힘들고 괴로운 일을 글로 쓰면 마음이 조금은 후련해졌다.

이제 '나'에게 초점을 맞췄지만 글감이라는 것이 마냥 떠오르는 날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날도 많다. 그러면 나는 아무 책이나 읽는다. 책을 읽다 보면 갑자기 무엇을 써야 할지 글감이 떠오른다. 그러면 글을 쓰기 시작한다. 뭐 딱히 많은 내용이 생각나서 시작한 것은 아닌데, 쓰다 보면 다시 쓸 말이 생각이 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각이 안나는 날이 있다. 그럼 평상시에 하지 않는 것을 한다. 영화, 드라마 보기, 산책, 등산, 쇼핑.. 무엇이든지 좋다. 그런 걸 하고 나면 또 글감이 떠오른다. 하지만 집에 와서 다시 생각나면 생각이 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메모가 중요하다. 가방에 작은 메모장을 들고 다닌다.(핸드폰에 쓰는 것보다는 나는 손으로 쓰는 걸 선호한다.) 단어, 문장 등 생각나는걸 그때그때 적어놓고 집에 와서 메모장을 보고 쓰면 글쓰기가 훨씬 수월하다.


수줍게 아마추어가 어쨌든 계속 글쓰기를 할 수 있었던 방법을 정리해 보았다.




<글쓰기를 배우지 못한 내가 글쓰기를 계속할 수 있는 방법>


1. 안 써지더라도 매일 글을 쓴다. 일단 쓰면 쓸 말이 생각나는 경우가 많다.

2. 책을 읽는다. 책을 읽으면 저자의 지혜가 공짜로 내 머릿속에 들어오니, '글도 쓰고 머리도 채우고' 얼마나 좋은가?

3. 때로는 새로운 경험들이 나를 '리프레쉬' 해주며 글감이 떠오를 것이다.

4. 외출할 때 글감이 떠오른다면 반드시 간단한 메모를 해서 기록해 둔다. 나의 기억력을 믿지 말자.

5. 브런치 같은 'SNS 글 쓰는 공간'이 있다면, 글쓰기 동기부여가 확실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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