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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수 Nov 01. 2023

'지식의 저주' 나도 그런가?

'지식의 저주'라고 알고 있는가? 혹시 나도 그런 거 아닌가? 생각해 본다. 

일단 이 말이 무슨 말인지 아래에 설명해 보겠다.



어떤 분야에 지식을 많이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착각이 있다. 내가 알고 있는 것을 남들도 다 알고 있다는 착각이다. 특히 글을 쓸 때 내가 알고 있는 내용을 독자들도 알고 있다고 착각하기 쉽다.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상대방도 알고 있다고 착각하는 '지식의 저주'이다.


이 말은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심리학과 대학원생이었던 엘리자베스 뉴턴의 실험에서 유래됐다. 뉴턴은 한 무리의 사람들(두드리는 사람)에게 이어폰으로 미국의 국가나 크리스마스 캐럴을 같은 잘 아는 곡을 들려주면서 그 곡에 맞추어 드럼 스틱으로 탁자를 두드리도록 했다. 다른 한 무리 사람들(듣는 사람)에게는 그 두드리는 소리를 듣고 무슨 곡인지 알아맞혀 보라고 했다.


뉴턴은 총 120곡을 들려주었는데, 이를 들은 사람들은 그중에서 단 3곡밖에 정답을 맞히지 못했다. 그런데 두드린 사람들에게 들은 사람들이 몇 곡이나 맞힐 것 같은지 예측해 보라고 하자 놀랍게도 60곡 정도일 것이라고 답변했다.


이어폰으로 음악을 들은 사람들은 미국 국가와 같이 너무 익숙한 곡은 자신들이 탁자만 쳐도 상대방이 쉽게 알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듣는 사람들 입장에서 탁자 소리는 아무런 의미 없는 소음이나 다름없었다. 어떤 것을 알고 있으면 그것을 모르는 사람의 입장에 서기가 힘들다.


이런 일은 전문가와 비전문가 사이에서 흔하게 나타난다.


(출처: (책) 결론부터 써라.)




사회생활을 오래 하다 보면 여러 연령대의 사람을 만나게 된다. 연령대가 다르거나 환경이 서로 다르면 사람들의 관심사와 지식이 다를 수밖에 없다. 각자 알고 있는 지식의 정도가 다른 경우가 많은 것이다. 그런데 내가 알고 있는 것을 상대방도 알고 있다고 얘기하는 경우가 많다. 


내가 아는 지인은 만나기만 하면 연예인 얘기를 한다. 물론 그 사람이 연예인 전문가인 것은 알겠다. 하지만 내가 전혀 모르는 내용을 계속 얘기하면 나는 흥미가 떨어지기 마련이다. 나는 책에 관심이 많으니까 으레 책에 관련된 주제로 얘기를 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주변에 책에 관심이 없는 사람의 눈을 바라보면 전혀 흥미가 없음을 알아차리게 된다. 그러면 나는 바로 다른 화제로 주제를 돌리지만, 한동안 서로 겉도는 지루한 분위기가 감지된다.


 물론 이 예는 '지식의 저주'와 다른 예일지 모른다. 그냥 주제가 다른 것이어서 관심이 없는 것일지 모른다. 그렇다면 아이와 대화할 때를 생각해 보자. 아이가 모르는 정치얘기를 한다거나, 역사얘기를 하다 보면 놀랄 때가 있다. 아이는 내가 당연한 것처럼 쓰고 있는 단어나 이야기들을 전혀 이해 못 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때이다. 


'이런 것도 모르냐?'라고 생각하지 말고 아이의 입장으로 생각해서 자세하게 친절하게 이해를 시켜주고 대화를 나눠야 한다. 그럴 때 혹시 그것도 모르냐고? 윽박질렀던 적은 없었는지? 생각해 보면.... '물론 있는 것 같다.' '지식의 저주'라는 단어를 생각하다가 지나간 아이와의 대화에서 반성할 점을 깨달았다.ㅜㅜ 


전문가들이 즐비한데도 일반인 유튜브가 재미있고 쉽게 의학 지식을 알려주는 유튜브를 한다면, 그 채널이 구독자가 더 많을 것이다. 물론 의사의 연봉이 너무 높은 나머지 유튜브를 열심히 안 해서 일지도 모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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