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을 대하는 자세

by 이광

꽃을 볼 때는 꽃이 어떻게 이처럼 아름답게 피게 되었는지 생각해 보라.

한 톨의 씨앗으로 던져져 꽃으로 피기까지의 여정을 생각해 보라

꽃은 하루아침에 우연히 생겨나지 않는다.

꽃을 보며 자연의 신비스러움을 느껴보라. 이내 점차 가슴이 따뜻해지고 뭉클해질 것이다.

사람을 볼 때도 마찬가지다.

그 사람이 지금 이곳에 있기까지의 여정을 생각해 보고 그것에 대해 경의를 표하라.


-법정 스님-




법정 스님의 글은 죽비가 되어 나의 유연하지 못한 생각 덩어리를 힘껏 내리쳐 쩍 갈라놓았다. 그 속에 나의 고루한 생각들이 환류되지 못하고 악취를 풍기며 들러붙어 있음이 드러났다. 생각이 유연하지 못한 사람은 혹시라도 내 생각이 틀릴 수 있다는 여지를 추호도 허락하지 않는다. 유연성의 결여로 인해 생각이 거기까지 이르지 못하기 때문이다.




생각도 새로운 생각과 환류되지 못하면 결국 음식처럼 곰팡이가 피고 만다. 스님의 생각은 종교의 벽을 무너뜨렸다. 내 것만이 옳고 다른 것은 모두 그르다는 태도를 스스로 경계해야겠다는 깨우침을 주었다. 그렇다고 모든 것을 줏대 없이 무조건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말은 아니다. 다만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만큼 다른 사람의 생각도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누구나 존중받기를 원한다. 나 역시 마찬가지다. 내가 존중받기를 원한다면 타인도 존중해 줘야 한다. 그것이 우리가 갖춰야 할 에티켓이다.



기본적으로 타인을 이해하려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 그것이 내가 존중받고 타인을 존중하는 첫걸음이다. 타인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타인의 의견을 잘 들어야 한다. 하지만 나는 타인이 의견을 말하고 있을 때 내 머릿속은 듣는 것에 좀처럼 집중하지 못한다. 그것은 상대방의 말이 끝나면 내가 할 말을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눈은 상대방을 바라보고 고개는 끄덕이고 있지만, 그것은 형식적인 듣기에 불과하고 내용적으로는 아주 낙제 수준의 듣기일 뿐이다. 이러한 듣기로는 상대방을 존중할 수 없으며 상대방의 의견을 이해할 수도 없다.




모든 대화는 결국 자신의 이야기로 점철된다지만 그 과정만은 거르지 않아야 한다. 그 과정에는 다른 사람의 의견을 귀담아듣는 것이다. 집중해서 듣는 것 자체가 상대방을 존중하는 것이고 분명히 상대방은 자신이 존중받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면 상대방도 역시 내 의견을 피력할 때 자신도 나를 존중하는 태도를 가지고 내 말에 귀를 기울일 것이다. 이런 과정을 거쳐 서로를 이해할 수 있게 되고 이해할 수 없더라고 적어도 상대의 의견을 인정할 수는 있게 된다.




우리가 대화할 때 상대방에게 오롯이 집중하여 듣기란 결코 쉽지 않다. 그것은 많은 인내와 노력이 수반되어야 하는 행위이다. 하지만 서로 존중하고 이해하기 위해서는 연습해야 한다. 쉽지는 않을지라도 시간을 들여 노력한다면 점차 나아질 수 있다고 믿는다. 생각이 유연하면 내 의견을 타인에게 피력하고 타인의 의견을 잘 듣고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고 환류함으로써 생각이 고루하지 않게 할 수 있다. 생각의 유연함은 결국 나의 성장과 직결된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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