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은 나의 스승이다.
왜 우리가 혼자가 아닌 함께 살아가야 하는가? 그 이유는 타인에게서 찾을 수 있다. 혼자일 때는 자신을 들여다보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함께 살아갈 때 우리는 타인의 삶 속에서 우리 자신을 발견하게 되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생각하게 된다. 현명한 타인이건 그렇지 않은 타인이건 그들은 우리에게 삶의 지혜를 준다. 우리는 타인에게서 삶의 지혜를 거저 얻는다.
진정으로 나다운 삶을 살기 위해서 타인의 시선에 사로잡히지 말라고 한다. 스스로도 그렇게 하려고 노력한다. 타인의 시선에 신경 쓰다 보면 본래 내가 바라던 방향에서 벗어나 버리기 때문이다. 자신답게 살기 위해서는 그 말이 옳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가끔 나도 모르게 타인에게 좋은 인상을 주기 위해 신경을 쓰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그때 내가 타인의 눈치를 보는 것인지 아니면 타인을 건전하게 인식하는 것인지에 대해 생각해 봤다.
내 생각의 결론은 후자였다. 타인을 건전하게 인식하는 것은 함께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기본적인 예의라는 생각이다. 우리의 일상에서 만나게 되는 사람들을 기본적인 예의를 갖춰 대하는 것은 삶의 온기를 주는 일이다. 타인을 건전하게 인식하는 것은 삶을 보다 아름답게 가꾸는 일이다. 자신의 모든 행동에 있어서 타인을 지나치게 의식하는 것은 ‘나’라는 정체성을 잃게 만든다. 하지만 이것과 다르게 일상에서 타인의 삶을 존중하고 그들을 건전하게 의식하는 일은 나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일이다.
우리의 삶은 별반 다르지 않다. 그 누구의 삶이라도 ‘거기서 거기’라는 말에 이제는 수긍할 수 있다. 사실 예전에는 ‘내 삶은 특별하다’가 아니라 ‘내 삶은 특별해야 한다’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내 삶은 특별하다’는 것은 타인의 삶 또한 특별하다는 의미를 내포한다. 하지만 ‘내 삶은 특별해야 한다’는 말에는 타인은 없고 오직 나만 돋보여야 한다는 뉘앙스가 있다.
우리는 타인의 삶을 통해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가꾸어 나갈 수 있다. 이 세상에 ‘나’로 태어나 살다가, 어느 순간 경계가 희미해져 결국 ‘우리’가 되는 것이 우리의 삶이 아닐까. 진정으로 나답게 사는 일은 결국 나를 지우는 일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본다.
오늘도 나는 타인에게서 인생의 지혜를 배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