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사막
사막
오르탕스 블루 (프랑스)
그 사막에서
그는 너무나 외로워
때로는 뒷걸음질로 걸었다
자기 앞에 찍힌 발자국을 보려고
[사막]이라는 시는 짧지만 오래도록 여운이 남는 시입니다. 그러고 보면 읽는 사람의 마음에 오래도록 여운을 남기고 가버린 시가 좋은 시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시적 화자는 혼자 사막을 걷고 있습니다. 그냥 평범하게 앞을 보고 걷는 것이 아니라 뒷걸음질로 걷고 있습니다. 모래 위에 찍힌 자신의 발자국을 보기 위해서입니다. 뒷걸음질로 걸으며 자신의 발자국을 보고 있는 시적 화자를 그려보면 그가 얼마나 외로운지를 알고도 남습니다.
우리도 가끔은 외로움에 몸서리칠 때가 있습니다. 외로움이란 타인과 떨어져 혼자 있음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네가 곁에 있어도 난 네가 그립다.'라는 말처럼 그리움이나 외로움은 혼자 있냐 같이 있냐의 문제가 아닌 듯합니다. 때로는 시끌벅적한 공간에서 사람들과 웃고 떠들어대는 중간에도 외로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사람은 원래 개별적인 존재이기 때문에 외로움을 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말해서 사람은 뇌가 개별적인 존재라는 것입니다. 사람은 어떻게 해도 타인과 일치할 수 없는 존재입니다. 뇌가 서로 연결되지 않는 이상 불가능한 것이겠죠. 그래서 우리는 공감이나 이해, 배려 같은 단어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런 단어들이 타인과 연결할 수 있는 유일한 것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타인과 함께 있어도 완벽하게 이해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 때, 사랑한다는 사람조차도 내 마음을 알아주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 때 외로움을 느낍니다.
우리는 서로를 100 퍼센트 다 이해할 수는 없는 존재입니다. 그래서 외롭다면 외로울 수밖에 없는 존재입니다. 사람이 덜 외로울 수 있는 길은 우리가 태생적으로 외로울 수밖에 없는 존재라는 것을 인정하고 서로를 애잔한 마음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러한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 보편적 사랑이 아닐까란 생각도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