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우리 가족 새해 다짐

결심, 망설임, 포기, 다시 결심, 낙심, 그리고 다시 또

2021년 새해가 떠오른다.

새해 다짐은 포기하기 위해 세우는 거다. 새해 다짐은 포기한 걸 다시 시도하기 위해 세우는 거다. 새해 다짐은 포기한 걸 다시 세우고, 다시 세운 걸 포기하고, 다시 포기한 걸 또 다시 세우는 일련의 '과정'에 집중하기 위해 세우는 거다. 작심삼일(作心三日)을 무한반복하다보면 작심한 모든 걸 이루지는 못할지라도 생각보다 많은 걸 이룬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결과보다는 과정이 중요하고 과정에 집중할 때만 결과를 맛볼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기 위해 새해 다짐은 세워야 하고 포기해야 하고 다시 시작해야 하고, 일련의 과정을 무한반복해야 한다. 2020년 12월 30일 지누와 미누, 처와 난 몸을 담고 있는 교회에서 준비한 송구영신 예배를 유튜브YouTube를 통해 드린 후 한 자리에 모여 앉아 2021년 새해 다짐을 세웠다.

          가훈은 작년과 동일하다. 아마도 특별한 새로운 경험이 삶에 대한 내 자세를 송두리째 뒤흔들어 바꾸지 않는 한 계속 같은 걸 마음에 새기고 또 새길 생각이다. 2021년 우리집 가훈은 작년과 동일하게 "느긋하고, 차분하고, 꾸준하게 순간을 산다."이다. 

아홉 살 이미누의 2021년 새해 다짐

하나, 2021년 축구 선수로 활동하면서 40점을 득점한다. Make 40 goals in soccer in 2021.

하나, 양 발등으로 공을 차 올리는 걸 한 번에 100번 할 수 있는 실력을 키운다. Make myself able to do 100 jugles in a row.

하나, 뉴욕/뉴저지 레드 불Red Bulls 유소년 축구단 입단 시험에 합격한다. Go to Red Bulls.

하나, 2020년이 끝나고 2021년이 시작하는 순간을 경험한다. Stay up until 12 AM for New Year.

열세 살 이지누의 2021년 새해 다짐

하나, 양 발등으로 공츨 차 올리는 걸 한 번에 1,000번 할 수 있는 실력을 키운다. Make myself able to do 1,000 jugles in a row.

하나, 뉴욕/뉴저지 레드 불Red Bulls 유소년 축구단 입단 시험에 합격한다. Get into the New York Red Bulls.

하나, 무슨 상황에서든 축구 시합을 즐긴다. Have fun playing soccer no matter what.

하나, 운동 경기 중 다치지 않는다. Try not to get injured more (stretch every day).

하나, 글쓰기 실력을 키운다. Get better at writing.

하나,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감성적으로 더 좋은 사람이 되자. Be a better person - physically, mentally, and emotionally.

처 이현민의 2021년 새해 다짐

하나, 드류신학대학교 졸업

하나, 성경 1독

하나, 한국 방문

하나, 새로운 사역지와 집 구하기

하나, 살 빼기 (최소 10 파운드?)

이광유의 2021년 새해 다짐

하나, 책 종교경험과 트라우마 Religious Experience in Trauma 한글판 출간

하나, 유도 대회에서 1승 달성

하나, 정신분석가 훈련 과정 계속해서 진행

하나, 전임으로 일할 수 있는 직장 구하기

하나, 여름 가족 여행

          시도하고, 포기하고, 실패하고, 다시 시작하고, 머뭇거리고, 낙심하고, 그렇지만 우린 또 다시 시작할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