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awing_일상의 사탕 한 알
2020.05.01.쇠날
[출처: 핀터레스트, 그림: 이길]
그리 나쁘지 않은 하루가 지나간다.
바쁘게 밀린 일들을 처리하고,
일상을 점검한다.
일상도 일도
쫓겨 다니느라 바쁘지만,
그 와중에 박하사탕처럼 신선한 바람이 불기도 한다.
박하사탕의 맛은
알맹이를 녹이고 숨을 들이쉬었을 때
그 맛의 진가를 느낄 수 있다.
일상도 마찬가지이다.
숨이 안으로 향하는 순간을 위해
사탕을 녹이듯,
외부의 타인을 의식하기보다
내부의 나를 향해 시선이 닿는 순간을 위해
내 삶의 마디에 의미를 둔다.
그 순간
알싸한 박하향이 솔솔 풍겨오는 경우가 종종 있다.
뜻하지 않게 안부를 묻는 연락,
반가운 이메일,
햇살 좋은 날 천천히 거리를 걷는 일,
손꼽아 기다리던 책의 도착,
오후 커피 한 잔의 생소한 맛,
쌩뚱맛지만 정겨운 아이들의 행동,
겉이 단단하지만 속은 부드럽게 갓 구워진 식빵,
아이들의 일기를 들추다 발견하는 매력적인 단어,
쉼이 있는 휴일을 기다리는 마음,
쓸데없는 수다가 주는 뜻밖의 발견,
하루를 위로하고 내일을 시작하게 하는 맥주 한 잔,
손을 움직임으로써 얻어지는 몰입감,
넋 놓고 멍 때리는 느린 내가
박하사탕의 흡입을 좋아하는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