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awing_나에게 역시

2020.05.27.물날

by 이길 colour









com.daumkakao.android.brunchapp_20200607105946_2_filter.jpeg [Drawing_쪼꼬미예술가]







아이가 등교했다.

불규칙한 생활습관에 찌들어

늦잠을 자고,

어찌 보면 무기력해 보였던 아이를

학교 인근에 내려주고 왔다.


아이는 살짝 들떠 있었다.

학교로 나서는 길에

할머니의 잔소리를 귓등으로

듣는 둥 마는 둥 하던 아이는

친구와 새로운 선생님을 만난다는 설렘에

마냥 신나 보였다.


마스크를 벗을 수도 없고,

단짝 친구와 재잘대며 이어갈 수다도

자유롭지 않을 것이 뻔한데,

아이는 그저 들떠 있었다.

나도 덩달아 들떴다.


유쾌한 상황이 아님은 물론이고,

손을 부여잡고 놀이터의 경쾌함을 즐길 여유나

보이는 모든 것을 친구와 공유하며 읊어댈 수 없지만,

나의 작은 예술가는 반드시 새로운 소통의 방법을

찾아내리라 생각한다.


처음에는 당연히 답답하고 불편하겠지만

이건 어쩌면 하나의 놀이일지도 모른다.

내가 어린 시절 즐겼던

입모양 보고 알아맞히기라던가

말 대신 그림으로 설명하기 정도의 놀이이다.


학교를 다녀온 뒤,

재잘대며 이야기를 풀어놓을

작은 예술가의 작품 설명이 벌써 궁금해진다.


단절일수도 있겠으나,

뒤집어보면

관계의 소중함을 느끼고

피상적인 연결보다

제대로 연결되어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해주는 시기가 아닌가 싶다.

나에게 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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