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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길 colour May 06. 2021

견딜 수 있는 통증의 미학

2021. 05. 05. 수
















미간이 좁혀진다.

묵직한 무언가가 나를 사로잡는다.

몸을 이탈한 영혼이

나를 바라보는 상상을 한다.

편안한 잠을 취하기는 글렀다.



모든 것이 불규칙하지만,

그런 와중에도 규칙적인 통증으로 머리를 내리누르는

편두통의 감각을 애써 긍정적으로 해석하려 한다.

살아있음을 확인하는 감각이라고 스스로에게 각인시키며,

통증이 올 때마다 10을 거꾸로 세어나간다.



누구에게나 통증은 회피하고 싶은 대상이다.

그러나 무엇에도 꿈쩍하지 않을 것 같은 본능을 일깨워

새로운 상태에 집중하게 만들기도 한다.

아픔을 통해서 문득 살아있음을 확인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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