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길 colour Jun 11. 2021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는 마음과 운동이 절박한 몸

2021. 06. 11. 금


어느 날이었다.

갑작스레 소나기를 맞이하듯

부쩍 늘어나는 부정적 몸의 신호에

심히 마음이 쓰인 것은!


그러나, 정작 일상속에서

보잘것 없는 몸에 드리운 통증의 원인을 찾는 것은

항상 뒷전이었다.


모르는 새 몸의 속도는 점점 더뎌지고,

몸에 맞닿은 마음역시 마음대로 되지 않는

그런 시절을 보내고 있다.


최근 주위에는

몸도 마음도 함께 아픈 이들이 너무나 많다.


감기처럼 겪는다는 우울증부터

음식조절과 운동이 필수인 당뇨까지

전혀 생각지 못했던 신체적 '병'으로

두려움과 불안의 심리적 '병'을 얻는다.


어느 날 얼굴이 헬쓱해져 나타난 그의 모습을 대하고

해가 짱짱한 오후 한낮에 추위를 호소하는 그녀의 목소리를 듣고 있노라면

왠지 서글픈 생각이 든다.


언제나 활기차고 건강했던 그들의 옛모습을 기억하고 있기도 하지만

사람과 관계에 지치면서도 자기보다 타인이 우선인 그들은

정작 본인이 소중한 이들에게 짐이 되지 않을까에 대하여 걱정한다.


타인을 위한 삶이란

결국 자기자신을 해체하고 갈아넣어 이뤄낼 수 밖에 없는

심오한 경지에서야 가능한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조금은 이기적이어도 좋을 나이 중년들에게

'병'은 주위를 둘러보라는 메시지는 아닌지 꼽씹게 된다. 


매거진의 이전글 도래할 것으로 예상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