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awing_일이 곧 나는 아닌

2010.11.02_흙날

by 이길 colour







비릿하다!

씁쓸함이 급작스럽게 밀려와

명치를 턱하니 막아놓으면,

애써 삼키지 못하고 올라오는 감정의 맛은

역시나 비릿하다!


일터에서 종종 겪는 일이긴 하지만,

느낄때마다 당황스럽다.


이번에도 마찬가지,,,

꽤나 믿음직스런 동료였는데

일을 풀어가는 과정에 오해가 생겼다.

이로 인하여

타인들이 나에게 보내는 신뢰는 깨졌고,

동료의 미안하다는 말로 수습될 수 있는 것들은 없다.

일일이 이야기하는 것조차 구차스러워

화낼 기운도

사과를 제대로 받을 마음도 없다.


예전 같았으면,

목에 핏대가 서도록 싸우고

내가 당한만큼 되갚아주리라 다짐하며

이를 갈았을 것이다.


그러나 최근의 나는

이전보다 효율적 인간이 되어있다.

상대방이 진심으로 미안해 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고,

왠만한 상황은 수습할 수 있는 깡도 생겼다.

당연히 맷집도 늘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하 건 미세하고 미지근하게

달라진 나의 태도이다.

일에 대한 나의 마음이다.


일을 통해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를 내려놓았다.

뜨뜻 미지근하게 오래 들여다보려 한다.


거의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느꼈을 감정들,,,

내가 아니면 일이 않될 것 같은

완전한 나만의 착각에서 발을 빼련다.

일과 나를 동일시하며,

내가 놓쳤던 것들, 불편했던 관계들이

동시에 떠오른다.


일이 곧 나는 아닌

내 삶의 일부분이며, 과정임을 알아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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