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awing_오늘도 집으로 출근 중

2019.11.28.나무날

by 이길 colour




[Drawing_비행기 안 옆자리 누군가]


매 순간, 무언가에 분주했는데

막상 퇴근을 앞두고 한숨을 내쉬고 있노라면

오늘의 시간이 손틈의 모래처럼 빠져나갔음을 느낀다.


의미있는 행동으로 순간을 살리라던

아침의 다짐 역시

온데간데 사라지고,

이리저리 치이다 넝마가 된 마음자락 하나를

겨우 붙들고 있는 나를 본다.


이제 또 집으로 출근이다!!

아이들을 나의 존재 이상으로 아끼더라도

끝이 없는 집안일과

분주한 저녁 준비

아이들의 내일을 함께 준비해야 한다는

엄마로서의 책임감은

분명히 버겁다.


깜냥이 모자란 게 분명하다.

이렇게 착한 녀석들에게

엄마로서 역투정을 부리고,

때론 크게 의미없는 말 한마디에

가슴이 한없이 무너져 내리는 것을 보면,,,

내 생물학적 나이와 역행하는 심리적 나이가

때론 버거워 지는 것을 보면,,,

깜냥만 아니라

제 때 자라지 못한 건 아닐까라는 초조함으로

마음에 나름의 자를 들이대 보기도 한다.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옹졸한 마음에,

괜히 스스로를 시험했다는 시시한 생각에,

역시나 피식 웃음이 나는 저녁이다.


웃기는 비극과 처연한 희극의 조화를

일상이라는 이름으로 살아가고 있을

무수히 많은 엄마들을 생각하며,

나와 같은 마음으로 나를 바라봤을

내 엄마를 떠올리며,

집으로 돌아가는 발걸음을 재촉한다!

나를 의미있는 존재로 여겨주는 아이들에게는

서툰 나이더라도,

부족한 엄마이더라도,

그저,,, 이유없이 못견디게 그리운 존재일테니까!










매거진의 이전글Drawing_마음 안팎의 온도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