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눈물을 흘리며 웃다

[전진하는 날도 하지 않는 날도]를 읽다가

by leelawadee

책에 나오는 짧은 문장

‘서로 눈물을 흘리며 웃었다’를 읽는 순간 큰언니가 생각났다.


‘눈물 흘리며 웃기’는 큰언니의 특기다.

아니, 약점이라고 해야할까.


한번 웃음이 터지면 좀처럼 헤어나오지 못하고

말도 못할 정도로 눈물을 흘리며 웃는다.


큰언니의 작은 얼굴은 못생김으로 바뀌고

얇은 피부는 빨갛게 물들어버리고 만다.


우리 자매중 가장 이지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지만 이런 점에선 가장 허술하다.


하지만 큰언니는 언제나 우리에겐 큰언니다.

눈물을 흘리며 웃는 큰언니를 떠 올리니

나도 모르게 피식 웃음이 나온다.


‘그나저나 마스다미리는 무슨 책을 이리도 많이 낸거야.’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나에게도 남동생이 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