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술한 학교'를 시작하며

나는 더 솔직해지기로 했다.

by leelawadee

"진짜 몰라요?"

일 못한다고 맨날 구박받는 청년이 나를 한심하다는 듯 쳐다보며 묻는다.


일할 땐 세상 다 아는 사람처럼 보였던 내가 인터넷 뱅킹을 사용할 줄 모른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단다.


물론 이건 10년 전 일이고, 나는 이제 인터넷뱅킹을 잘 이용하고 있다.


그런데 지금은 또 모바일뱅킹과 땡땡땡페이라는 게

생겨나 또 "그것도 몰라요?"란 소리를 듣고 산다.


어찌 사람이 모든 걸 다 알고, 잘 하고 살 수 있단 말인가.


가끔 남들은 다 아는 걸 몰라서,

또 가끔은 남들은 다 하는 걸 못해서 불편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잘 살고 있다.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는 불편한 진실보다

모르는 걸 모른다고 말하는 솔직한 고백이 세상에는 필요하다.


그래서 나는 더 솔직해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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