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

망창골을 생각하며

by leelawadee

골목

가파른 골목

그리고 한참을 오르면 망창골.


버스를 타는 시간보다

버스를 타러가는 시간이 더 많이 걸렸다.


그래도 그 길을 열심히 오르락 내리며

어떤 날은 두 팔을 휘저으며 뛰었고

어떤 날은 축 쳐진 어깨를 하고 걸었다.


골목은 사라지고

마을은 큰 도로로 두동강이 났다.

덕분에 차가 다닐 수 있는 길이 생겼지만

여전히 가파른 골목을 걸어 올라야만 한다.


늘 앞장서 걷던 부모님은

이제 우리가 먼저 가 뒤돌아서서 한참을 기다려야 한다.


이 마을을,

이 골목을,

이 집을 떠날 수 없는 이유는

우리가 아무탈 없이 잘 자라주었기 때문이라신다.


아침, 아버지의 비질 소리가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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