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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ee Louise Sep 30. 2016

영국 대학원 유학 준비하기 -1

아이엘츠는 어려운 시험이지만 대안이 존재한다

아이엘츠 시험을 보기 위해 6개월에서 1년, 많게는 2년까지 준비하는 사람을 봤다.

직장에 다닐 때 같은 팀에 있던 직원도 영국 유학을 꿈꿨었는데, 직장에 다니며 아이엘츠 학원 저녁반에 등록하고 주말에는 아이엘츠 공부하는 사람들끼리 모여 스터디를 하는 등 혹독하게 준비했음에도 불구하고 원하는 점수를 받지 못해 결국엔 유학을 포기했다고 들었다. 아이엘츠는 외국에서 살던 사람들조차도 철저하게 준비하지 않으면 원하는 아이엘츠 점수받기가 힘들다고 할 만큼 악명이 높다.


아이엘츠는 토플이나 토익과는 틀려 리스닝(Listening), 리딩(Reading), 라이팅(Writing), 스피킹(Speaking) 이 네 가지 영역을 가고자 하는 학교의 점수 기준에 맞춰 내야 한다. 영국 대학의 경우 학과마다 다르기는 하지만 보통 학부보다 석사가 합격 기준 점수가 0.5점 정도 높다. 하지만 디자인 학부의 경우 실기가 없는 다른 학과보다 0.5점 정도가 낮은 편이다.

그럼 아이엘츠 점수받기가 많이 어렵냐고? 아이엘츠의 네 가지 영역 중 사람마다 자신 있는 영역과 그렇지 못한 영역이 있다. 나의 경우는 대학교 때 런던 어학연수의 경험이 있었고, 회사에서 영어를 써먹을 경우가 가끔 있었기 때문에 리스닝(듣기)과 라이팅(쓰기), 스피킹(말하기)은 어느 정도 점수를 받을 수 있었으나 리딩에서 점수받기가 정말 힘이 들었다. 리딩 테스트의 경우 환경, 공학, 의학, 인문학 등 전문 전공 서적에서나 나올법한 지문이 나오고 내용을 파악해 푸는 문제가 많았기 때문에 제한된 시간 안에 세 가지 지문의 문제들을 풀기가 대단히 어려웠다. 하지만 아이엘츠 기본 서적을 참고하면서 인터넷에 방대하게 있는 문제 유형별로 푸는 요령이라던지, 시간 배분하는 법 등을 참고하면 원하는 점수에 충분히 다다를 수 있다. 나는 직장을 5월에 그만두고 9월 학기에 등록해야 했기 때문에 학원 수강 없이 집에서 약 2개월간 아이엘츠를 공부했다.


아이엘츠 시험을 신청할 때 내야 하는 비용(현 35만 원 정도)은 만만치 않다. 이 때문에 점수가 안 나온다고 하염없이 시험만 계속해서 볼 수는 없는 일이다. 아이엘츠 점수로 입학지원서를 내고 학교 입학 허가서를 받을 때 ‘Unconditional Offer(무조건 입학)’을 받으면 좋겠지만, 점수에 도달하지 못했다면, 각 학교별로 추천하는 ‘Conditional Offer(조건부 입학)’도 눈여겨보자. 조건부 입학은 영어 점수가 안될 경우, 학교에서 제공하는 ‘Pre-sesseional English Course(프리세셔널 잉글리시 코스)’에 참여해 추가 테스트를 보면 입학이 충분히 가능하다.


나의 경우, 아이엘츠 6.5인 디자인 이노베이션 학과를 입학하기 위해 0.5점이 모자라 프리세셔널 잉글리시를 약 4주간 들었는데, 영국 현지에서도 더 빨리 적응할 수 있었고, 여러 나라 친구들도 생겼으며, 아이들이 다닐 학교도 미리 알아보고 등록하는 등 아주 많은 도움이 됐다. 혼자라면 학교의 도움을 통해 현지에서 비자를 연장할 수 있다. 학교에는 국제학생들을 위한 'Internatial office'가 있다. 이곳에 문의하면 언제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해준다.

물론 남편과 아이들이 ‘디펜던트 비자(defendant visa)’를 받기 위해 한국에 다시 다녀와야 해서 비행기 왕복 가격이 추가로 들었지만, 아이엘츠 점수를 받기 위한 학원비며, 시험 등록비 등을 절약할 수 있었고, 학생들이 한참 집을 구하는 9월 새 학기를 피해 그전에 집을 계약하는 등, 여러모로 효율적인 선택이었다. 아이엘츠 시험 성적을 받기 위해 무리하게 아이엘츠 공부에만 전념하는 비효율적인 선택은 하지 말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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