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Lee Louise Sep 30. 2016

영국 대학원 유학 준비하기 -2

비전공자가 포트폴리오 준비하기

드몽포트 대학 전경

디자인과로 진학하려면 포트폴리오는 필수다. 

보통 대학원을 진학하기 위해서는 학부 때 했던 작업들을 포트폴리오로 만들게 된다. 하지만 비전공자인 나는 그동안의 디자인 작업이 없었기 때문에 막막할 수밖에 없었다.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단기 포트폴리오 학원들이 눈에 띄었다. 미술 분야인만큼 비용도 비싸보였다. 당장 9월 입학을 목표로 하는데 고작 3개월 정도밖에 남아있지 않은 상황에서 수백만원의 돈과 수개월의 시간을 들이기에는 여의치 않았다. 


하지만 여기에서 멈출 수는 없었다. 그 동안 걸어온 나의 발자취를 더듬어 봤다. 디자인 배우기를 열망했기에 온갖 미적인 것에 관심이 많았던 나였다. 호텔 홍보를 하면서 그간 해왔던 일들이 디자인 영역과 많이 틀리지 않았다. 세계 럭셔리 호텔들을 디자인하던 건축가와 파리 최고급 호텔의 플라워 아트 디렉터를 대중에 홍보하던 일, 한편의 그림과도 같은 푸드를 만드는 셰프들과의 잡지 화보 작업, 호텔의 매거진 제작 작업 등 그동안 수많은 아티스트들에게서 배운 장인정신과 미적인 영감을 프리젠테이션 파일에 그려내기로 마음먹었다. 


학교에서 학부생을 뽑을 때는 디자인 스킬을 많이 보겠지만, 석사에 지원하는 만큼 단순히 비쥬얼 작품보다는 작업물이 나오기까지의 과정을 포트폴리오에 녹여보기로 했다. 사전 리서치 작업과 컨셉, 무드보드(Moodboard;컨셉을 위해 리서치한 이미지들을 한 눈에 볼 수 있게 한 것), 결과물의 순으로 페이지를 채워나갔다. 그동안 내가 직접 기획하고 참여해오던 일들이었기 때문에 포트폴리오 작업은 술술 풀렸다. 직장에 다니다가 석사 유학을 할 경우 학교에서만 있다가 진학하는 경우보다 훨씬 일이 잘 풀리는데, 이는 사회에서 쌓은 경험과 '감'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대학원 원서 접수를 위해 준비했던 포트폴리오와 에세이, CV, 추천서 2매

포트폴리오 작업을 끝낸 후에는 이력서(CV)와 에세이(Essay)를 작성했다. 

디자인 관련 학과에 제출하는 것이기에 이력서를 쓸 때는 홍보 업무 수행 시 디자인과 직간접적으로 관련이 있는업무를 중점적으로 작성했다. 에세이를 쓸 때는 그동안 내가 얼마나 디자인에 관심이 많았으며, 해오던 업무들 중 석사 공부를 결정하는 데 영향을 줬던 업무들을 중심으로 썼다. 그리고 석사 공부 시 어떤 디자인 작업을 했으면 좋겠는지에 대한 계획과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내 스스로 어떤 역량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한 내용을 넣었다. 포트폴리오, 이력서, 에세이와 함께 학부때 성적 증명서와 추천서가 추가로 요구된다. 학부때 성적은 3.5 이상이었기에 부담이 없었고, 추천서는 친분이 있었던 영국 디자인 회사 사장과, 나와 동갑내기라 친하게 지냈던 전 직장 디자인 실장의 추천서를 받았다. 에세이와 추천서는 공식 문서가 되는 만큼 번역 회사나 영어 전문가에게 최종 확인을 받으면 좋다. 


이전 05화 영국 대학원 유학 준비하기 -1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