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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루다 Apr 01. 2023

슬기로운 병원생활 1화

‘급작스러운 복통으로 응급실에 가다’



‘아빠, 나 배가 너무 아파서 병원에 가야 할 것 같아’


구정 설 연휴, 본가에 오랜만에 왔더니 엄마가 음식을 잔뜩 해두셨다.


아프신 몸으로 맛있는 음식을 해주신 엄마님 감사합니다.


정말 신나게 음식을 먹고 가족들과 TV 시청하며 수다를 떨고 늦은 밤이 되어서 각자의 침실로 들어와 잠을 청하였다. 침대에 누워서 핸드폰을 만지작 거리며 놀고 있는데..


어느 순간 배가 아프기 시작.. 신나게 음식을 먹은 탓일까? 오랜만에 너무 과식을 해서일까? 배가 살살 아프기 시작하더니 참기 힘들 정도의 고통이 찾아왔다. 평상시 위염을 달고 살았고.. 식습관이 좋지 못한 필자는 ‘아! 역류성식도염인가 보다 ‘ 내가 의사인 듯.. 나 혼자 진단하고 나 혼자 알아서 처방하고.. 역류성식도염으로 자가 진단을 내리고 자가 처방을 내려 가방에 항상 챙겨 다니는 현탁액을 먹었다.


첫날은 현탁액을 복용하고 복통이 잦아드는 것 같았다. 복통이 잦아들고 어느 순간 잠이 스르르 들었다.


다음날 일어났을 때에는 복통이 없었고 사람은 참 단순한 동물이라고 그새 복통을 까먹고 엄마가 해주신 음식을 또 신나게 먹었다.


그날따라 LA갈비는 왜 그리도 맛있던지..


그날 밤 정말 견디기 힘든 복통이 찾아왔다. 침대에 눕지도 앉지도 않은 어정쩡한 자세로 배를 움켜쥐고 있는데 극심한 고통에 고통을 더한 복통이 시작되었고.. 배를 움켜쥐고 침대 위에서 나뒹굴었다. 가방에서 현탁액을 찾아서 먹고 낮에 아빠가 약국에서 사다 주신 위염약과 소화제를 복용했지만.. 크게 도움이 되지 않았다.


새벽 3시 무렵, 도저히 참을 수 없는 복통으로.. 주무시는 부모님을 깨웠다.


‘아빠, 나 병원 가야 할 것 같아.’

‘왜? 어디 아파?’

‘응 배가 너무 아파서.. 병원 가야 할 것 같아.‘

‘알겠어, 옷 갈아입고 나와. 차 시동 걸고 있을게.‘


새벽 3시 급작스러운 복통으로 결국 본가 인근 응급실을 찾게 되었다. 다행히도 응급실이 아주 번잡하지 않았다.


응급실에 도착하고 혈압을 측정하였는데 혈압이 수축기 혈압이 140, 이완기 혈압이 100 나왔다. 평소 필자는 약간의 저혈압으로 수축기 혈압이 100, 이완기 혈압이 60 정도가 나오는데 그날은 복통으로 컨디션이 좋지 못했는지 혈압이 높게 나왔다.


혈압을 측정하고 간호사 선생님이 베드를 안내해 주셨고 아픈 배를 움켜쥐고 침대에 몸을 기대었다.  배가 너무 아프다 보니 등도 함께 통증이 있었고 등이 아프다 보니 침대에 누울 수가 없었다.


그렇게 아픈 배를 움켜쥐고 있을 때 간호사 선생님이 오셨고 혈관이 잘 보이지 않는 팔을 갖고 있는 필자에게 다가오셨다.


필자는 혈관이 잘 보이지 않는 팔을 갖고 있어서 평상시 수액을 맞거나 피를 뽑을 때 굉장히 큰 두려움을 갖고 있다. 두려움에 떨며 침대에 기대어 앉아 있는 필자에게 간호사 선생님이 다가오셨고 아픈 듯.. 아프지 않은 듯 혈관을 찾아서 링거를 꽂아주시고 피검사를 진행해 주셨다.


혈관이 잘 보이지 않는 필자를 보고서 간호사 선생님도 적지 않게 당황을 하셨던 것 같다. 팔에 손톱으로 십자가를 얼마나 긋던지..


진통제 수액을 맞으며 피검사와 엑스레이를 검사를 받았고 첫 진통제 수액을 맞았지만.. 고통은 잦아들지 않았고 첫 수액이 끝나고 두 번째, 세 번째 수액을 맞고 있을 무렵 피검사와 엑스레이 결과를 듣게 되었다.


피검사 결과 특별히 이상 소견은 없었다. 약간의 염증 수치가 있다는 소견이었고 엑스레이결과는 뭔가 슬프면서 웃긴 결과였다.


그 결과는.. 위에 음식이 가득 차고 대장에 대변이 가득 차 있다는 소견이었다.


그렇다.. 필자는 평상시 악성 변비를 달고 살고 있었다. 그래서 이렇게 배가 아팠던 걸까? 그렇게 특별한 소견 없이 세 번째 수액을 다 맞고 처방해 준 약을 들고서 응급실을 나와 집으로 갔다.


거주하는 곳 인근 병원에서 위 내시경을 꼭 한 번 해보라는 안내를 받았다.  처방해 준 약은 위염 관련 약이었다.


세 번째 수액을 맞고 나니 배의 통증은 좀 잦아들었고 아침이 거의 다 돼서 집으로 돌아온 필자는 너무나 졸린 나머지 낮까지 잠을 청하게 되었다.


그렇게 특별한 소견 없이 집으로 왔을 때는 그냥 단순한 위염이나 역류성식도염이겠지라고 생각을 하였다.


이날 이 응급실 행은 어찌 보면 밑밥이랄까 복선이랄까..  필자의 복통은 그렇게 서서히 시작되었다.



아플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본인 몸은 본인이 스스로 챙기고 아껴주세요!


잃고 나서는 가장 의미 없는 게 바로 건강이라고 합니다! 건강하다고 생각이 들더라도 소중한 나의 몸은 내가 꼭 지켜주고 아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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