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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루다 Mar 24. 2023

아들이지만 다 같은 아들은 아니야!

‘젊은 부부의 간절한 소원은 결국 이뤄지다!’



태어나지 말아야 했던, 생각지도 못했던 둘째 딸이라는 존재가 가족들에게 익숙해지고 있었다. 나름 네 가족은 행복하였고 태어나지 말아야 했던 둘째 딸의 버둥거림에 가엾음을 느꼈는지 아니면 아이는 아무것도 모를 거라는 생각을 했었던 건지 가족의 시간은 아무 일이 없던 듯 그렇게 소소하게 흘러갔다.


사랑이 뭔지도 몰랐지만 사랑이 고팠던 아이

아빠의 목마를 제일 좋아했던 아이

자기표현이 서툴던 아이

엄마, 아빠가 세상의 전부였던 아이

사랑받기 위해서 노력해야만 했던 아이


그 시절의 나는 그런 아이였다.


내가 생각해도 짠내 나던 어린 시절



품에 안지 못한 한 마리의 용


시부모에게 특명 아닌 특명을 받았던 젊었던 나의 부모는 딸만 둘이라는 시대의 불명예 때문인지 계속해서 남자아이를 얻고자 하는 노력이 계속되었다고 한다.


요새 젊은 부모들은 딸을 더 원하던데... 나도 MZ세대인데 MZ 같지 않은 MZ... 뭐 구한말도 아니고... 아들이 뭐라고


둘째 딸 출산 이후 수년 후 어렵게 아이가 생겼었다고 한다. 그 시절의 나의 모친은 육아와 생애 처음 아파트라는 곳으로 이사를 앞두고 있었고 그 시절의 아빠들이 그랬듯이 나의 부친은 가족의 생계 부양에만 최선을 다하고 육아는 아내의 일이라고 치부하며 육아에 관심이 없었다고 한다. 그런 가부장적인 남자와 살던 나의 모친은 여자 혼자 몸으로 이사를 마치고 몸이 약해질 대로 약해졌고 어렵게 얻었던 아이를 결국 잃게 되었다고 한다.


지금은 고생한 아내한테 미안했는지 아빠가 집안일 많이 하시더라. 젊었을 때부터 잘해주시지!!


아이를 잃기 전 임신 당시에 나의 부모는 용 두 마리가 품에 안기는 꿈을 꾸었는데 두 마리가 품에 안기려던 중에 둘 중 한 마리는 하늘로 올라가 버리는 꿈을 꾸게 되었다고 한다.  


나의 태몽은 꽃뱀이었다는데...


그 꿈 이후에 태몽임을 직감했고 임신한 아이가 아들일 거라고 짐작을 했었다고 한다.  임신 중인 상태였기 때문에 날아가 버린 한 마리의 용에 대한 의미를 크게 두지 않았었다고 한다. 그 꿈 탓이었을까? 결국 나의 모친은 꽤 개월수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이를 잃게 되어었다고 한다.


꿈에 두 마리 용을 다 품 어었다면 두 명의 남동생이 태어났었을까? 그런 생각이 들곤 하지만 지금의 내 동생만으로 나는 충분히 행복합니다.


유산 이후 약해진 이후 몸을 추스른 나의 모친은 다행히도 그 이후에 아이를 다시 갖게 되었고 간절하게 바라던 소원은 이루어졌다.



당신 팔자에는 아들이 없어!


생각지도 못한 둘째 딸이 태어나고 지금도 그렇지만 나의 부모는 토속신앙을 그 당시에도 줄 곧 의지 했었던 것 같다.


요새도 아주 많이 자주 토속신앙을 의지하시더라.. 불안하다 불안해..


이건 나의 직접적인 경험이 아니고 나의 모친의 기억 속 경험을 대신하여 작성하는 글이기 때문에 어떠한 상황 속에서 나온 말인지는 확인이 어렵지만 대략적인 상황을 짐작해 보건대 아들을 낳을 수 있겠냐 그런 질문이 무당과 나의 부모 사이에 오간 것이 아닌가 싶다.


지금은 아들이 뭐라고 낳으려고 했나 모르겠다고 하더라... 아주 성가신 아들인지라...


그 질문에 어떤 무당이 말하길 나의 부친의 팔자에 아들이 없다는 말을 듣게 되었다고 한다. 그 무당은 말을 덧붙이며 그나마 부부 중에 한 명이 아들을 가질 팔자면 아들을 얻을 수 있다는 얘기도 추가적으로 하였다고 한다.


다행히도 나의 모친의 사주팔자에는 아들이 있다는 얘기를 무당은 하였고  천신만고 노력 끝에 한차례 유산을 하고 어렵게 간절히 바라고 원하던 아들을 나의 부모는 얻게 되었다.


간절히 원하면 꿈은 이뤄진다?!

노력하고 노력하면 꿈은 이뤄진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 무당이 꽤 용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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