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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루다 Apr 29. 2023

슬기로운 병원 생활 6화

‘원인 불명 급성 간염이 계속되다.‘


‘복부 초음파 처음 하세요?’


간염은 보통 A형, B형, C형, D형, E형 간염으로 나눈다고 한다. 간염의 원인에는 크게 바이러스, 음주, 약물, 자가면역 등이 원인이 된다고 한다.


• A형 간염 : 급성이며 대변 및 경구 감염을 통해 감염. 생수 및 생굴 등이 원인이 될 수 있음.


• B형 간염 : 급성이지만 10% 내외에서 만성으로 이환될 수 있음. 비경구적으로 감염된 혈액이나 체액을 통해, 또는 출산 도중에 모체로부터 감염될 수 있음.


• C형 간염 :  C형 간염은 급성간염으로 걸린 사람 중 다수가 만성 간염으로 이환됨. 혈액을 통해 감염되고, 성적 접촉을 통해 전염되는 경우가 많다 함. 주사기를 공유하거나 수혈, 투석 등에서 의료사고로 감염되는 경우가 있음.


• D형간염 : 비경구적인 감염이며 급성, 만성 모두 가능함.


• E형간염 :  대변 및 경구감염 되는 경우가 있으며 급성간염임. 날고기 때문에 걸리는 경우가 있음.


출처: 가로세로한의원 블로그


필자는 입원 기간 동안 수많은 검사를 했고 매일 많은 양의 피를 뽑았지만.. 명확한 원인을 찾지 못했다. 간수치를 내리는 약을 복욕하고, 수액을 맞아서 병원에 처음 왔을 때 보다 간수치가 많이 내려가고 있었다.


하지만 간수치를 내리는 약을 먹으며, 수액을 맞아도 계속 속이 메슥거렸고 복통이 있었다. 밥을 아예 안 먹으면 그나마 메슥거림과 복통이 없어서 밥을 안 먹게 되었고 계속 자체적인 금식 상태를 유지했었다.


원인을 못 찾는 상태에서 필자의 입원 생활은 계속되었다.


입원 기간 중 어느 날.. 오전 회진 시간.. 교수님과 주치의 선생님이 오셨다.


‘ 급성 간염 증세가 있지만 원인을 못 찾고 있고.. 환자분이 계속 배가 아프고 속이 쓰리다고 하시고, 위 내시경을 한지 오래됐다고 하시니깐 위내시경이랑 하는 김에 복부 초음파까지 해봅시다. ‘


급성 간염의 원인을 계속 찾지 못하고 메슥거림과 복통이 계속되자.. 의사 선생님은 위 내시경과 복부 초음파를 해보자고 하셨고.. 보통 복부 초음파와 위 내시경하기 전에 8시간 정도 금식이 필요한데.. 나는 식사를 거의 못하며 자체적인 금식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별도의 금식 시간을 갖지 않고 검사를 할 수 있었다.


위내시경을 미리 예약을 해뒀던 게 아니라서 그런지 검사하는 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포도당 수액을 안 맞고 있었으면.. 영양 결핍이 오지 않았을까 싶다.


체중은 정말 많이 빠졌다ㅎㅎ 어쩌다 보니 강제 다이어트ㅎㅎ


기다림에 지쳐 갈 때쯤.. 한참 기다림 끝에 위내시경과 복부 초음파를 진행하였다.


복부 초음파를 하는 중에 검사해 주시던 선생님은 내게 말을 걸었다.


‘복부 초음파 처음 하세요?’

‘네, 처음 해요.‘


경험상 검사를 받으면서 검사해 주시는 선생님이 말을 걸면 꼭 좋지 않은 일들이 벌어지더라..


그날도 결과적으로는 그랬던 것 같다.


위내시경까지 마치고 잠이 깊게 든 나는 깨어나지 못하고 그날은 계속 잠이 들었던 것 같다.

(비몽사몽 하게 의식은 있었는데 그동안 밤 중에 일어나는 현악 4중주(?)로 인해 잠을 제대로 못 잤어서 그런지 계속 잠을 잤다.)


그리고 다음날.. 나는 충격적인(?) 현실과 직면하게 되었다.



몸을 건강히 유지하는 것은 나무와 구름을 비롯한 우주의 모든 것에 대한 감사의 표시다.    - from 틱낫한 -


영원한 젊음을 믿었던 건 아니지만.. 아직은 젊다고 자만했고.. 나는 내 건강을 잘 지키고 있다고 생각했다. 나 자신을 모르는 건 사실.. 나 스스로였다.


아프고 보니 가장 소중한 건 나의 건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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