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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루다 Aug 04. 2023

짧게 쓴 글 3화

'불혹을 앞둔 여자의 고백‘



’ 사랑이 고픈 어느 날 ‘


독신주의는 아니지만 어쩌다 보니 불혹 가까운 시간을 짝 없이 나 홀로 살아가고 있다.


‘ 외롭지 않냐고?? ’


보통의 대부분 날들은 길을 걷아 만나는 꽁냥 거리는 커플들의 애정 행각에도 별다른 감흥이 없는 편인데...


또 어떤 날은 처절하게 하늘이 무너질 것 같이 외롭고 슬프다.


눈물이 날 정도로 외롭고... 슬프곤 해...


대부분


외로운 날들은 내게 안 좋은 일들이 생겨서 누군가와 이야기를 하고 싶고 위로받고 싶을 때...

내가 어딘가 몸이 아픈데 아픈 몸을 이끌고 새벽녘에 혼자 택시를 타고 응급실을 가야 했을 때...

병원에 외래 진료받으려고 갔는데 다른 대기 환자 대부분이 부부이거나 커플인데 나 혼자 우두커니 지은 죄도 없는데 구석에 처박혀 앉아 있었을 때...

아프던 어쩧던 일도... 아픈 몸을 추스르는 것도 모든 게 내 몫이고 나 혼자 처리해야 했을 때...

멘탈이 나가서 한없이 땅굴을 파고 들어가는데 돌봐주는 사람이 하나도 없을 때...


무언가 내 속에서 뜨거운 게 훅 올라온다.


이런 날들이면

잠들지 못하고 싱숭생숭한 마음으로 사랑에 관한 노래를 무한 반복해서 듣곤 한다.


그리고 어디서부터 잘못되었을까? 생각한다.


남자 보는 눈이 지지리도 없어서였을까?

아니면 나라는 사람한테 매력이 없나?

내가 성격이 별로인가?


별별 생각을 다하면서 자꾸 나 자신을 탓하게 된다.


날 좋아하던 남자들에겐 내가 끌림이 없었고

그런 남자들이라도 별생각 없이 그냥 만나다 보면

푼수 같이 내가 알고 싶어 한 적도 없는 얘기들로 안 그래도 끌리지 않는데... 실망만 주고...

내가 좋아하던 남자들은 바람과 같았고...

늘 허공 속에 사라져 버린 구름만 쫓는 기분으로 연애를 했고... 그러다 보니 남다른 인내심을 갖은 나였어도

너무나 지쳐버리곤 했다.


왜 나의 연애들은 이렇게 힘든 걸까? 특별히 많은 걸 바란 거 같진 않은데... 왜 나의 연애의 결말들은 항상 이렇게 별 볼 일이 없었을까?


그러한 경험들은 내 뇌 속에 깊이 뿌리내려


자꾸 나를 숨게 만들었고...

자꾸 만남의 자릴 회피하려고 핑계만 대며...

자꾸 남자들에 편견을 갖었고...

자꾸 조건만 갖다 붙이며

자꾸 일어나지도 않은 일들을 결론지었다.


이런 모든 게 응집된 나는 연애 자체를 놓게 되었는데..


가끔은 정말 드라마에 나오는 러브 스토리들처럼 절절한 사랑을 하고 싶다. 사랑받고 싶다.


아무 일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고... 남자를 만나지 않으니 아무 일도 생기질 않고... 나는 하루하루 늙어만 가고... 나이만 들어간다.


이젠 누구를 만난다는 거 자체가 두렵고... 무섭다.


처절하게 무너질 것처럼 외로운 시간들이 있지만... 누구를 만난다는 거 자체에 용기가 필요하게 되었고... 이제는 누굴 만날 기회조차 생기질 않는다.


처절하게 외로운 시간들도 있지만... 애써 나 스스로가 외면하고 내 감정을 무시하곤 해. 그런 시간들이 점점 익숙해지고 있어.


평소의 나는

이렇게 혼자 있는 걸 아무렇지 않은 척 하지만


그래 사실 나 외로운 게 맞다.

결혼까진 모르겠지만... 누군가 내 옆에 있었으면...


두서없이 적어본...

늘 그냥 강한 척... 쿨한 척하며 살아가는

어느 불혹을 앞둔 여자의 외로움에 대한 커밍아웃 글...


주절주절... 블라블라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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