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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빛에 홀리다 Jun 23. 2018

미국의 국립공원, 캐니언 랜즈;니들스

기억 여행 II

해가 뜨나 달이 뜨나 늘 어딘가로 떠나고 싶다. 비록 몸은 공간에 묶여있다고 해도 마음은 이미 길 위에 있다. 어디로 가는 길인지는 상관이 없다. 왜 길 위에 있는 지도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누가 뭐라고 해도 중요할 수밖에 없는 것은 '길 위에 있다'는 사실이다.  그래서일까?  오늘도 어딘가로 떠나는 채비를 하다가 잠에서 깨어났다.


도로변 풍경들

아일랜드를 나와 니들스로 가기 위해서는 다시 191번 도로를 타야 한다. 그리고 불과 10분도 떨어지지 않은 거리에 아치스 국립공원(Arches National Park)이 있다. 이렇다 보니 사람들의 일반적인 여행 루트가 아치스 국립공원을 충분히 둘러보고 캐니언랜즈는 슬쩍 들렀다 가거나, 그것도 어려우면 캐니언랜즈 입구 중간쯤에 자리 잡고 있는 데드 호스 포인트 주립공원(Dead Horse Point State Park)에 들리는 것으로 갈음한다. 그러나 캐니언랜즈에 조금만 더 시간을 할애한다면 참으로 멋진 경치를 마음에 담아둘 수 있다.


아치스 공원을 지나 조금 더 가다 보면 모압(Moab)이라는 작은 마을을 만난다. 이 작은 마을은 그러나 야외 활동(Outdoor Activities)을 즐기는 사람들의 성지와 같은 곳이다. 물론 두 개의 국립공원을 끼고 있다 보니 찾아드는 관광객들을 위한 숙박시설, 편의점, 아웃도어 용품점 및 장비 대여, 다수의 사설 캠핑장 등 각종 편의 시설이 들어서 있다. 주변에 있는 캠핑장을 확보하지 못했다면 이곳에서 하룻밤 신세 지는 것도 괜찮은 선택일 수 있다.  이 마을은 아치스 쪽에서 흘러온 콜로라도 강이 캐니언랜즈를 향해 흘러가는 중간쯤에 자리 잡고 있기 때문에 콜로라도 강이 만들어놓은 계곡과 언덕, 협곡을 탐험하거나 오프로딩, 캠핑, 캐니어니어링, 락 클라이밍 등을 할 수 있는 곳이 널려있는 곳이다. 볼거리가 아니라 즐길거리를 찾는다면 모압은 정답에 가장 가까운 곳이라고 할 수 있다.

작은 시골 마을 모압에는 이런 RV 캠핑장이 꽤 여럿이 있다. 


다시 길을 떠나보자. 만약 모압에서 하룻밤 신세를 졌다면 아침 일찍 일어나 길을 떠나자. 낮동안 덥혀졌던 산과 들이 밤동안의 찬 공기와 만나면서 생기는 아침 안개가 모압을 둘러싸고 있는 산과 들에 가득 찼을 것이다. 떠오르는 아침햇살에 들녘 저만치에서 뿜어져 나오는 스프링클러의 물살이 반사되어 빚어내는 빛잔치는 가던 길을 잠시 멈추게 한다. 먼 산등성이에 걸친 안개 사이를 비집고 조잘대는 햇살과, 쏟아지는 햇살의 무게를 견디지 못한 채 서녘으로 그림자를 내주고는 붉은 빛깔로 살아나는 바위산들의 아침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보자. 나무는 그들의 말로, 길 옆 수풀들은 잔잔한 귓속말로, 바람은 또 귓불을 스치며 조곤 대겠지.

아침 햇살은 세상을 오묘하거나 영롱하게, 흥미롭게 만든다.


그 길을 가며 길 옆 풍경이 주는 즐거움에 취해 흥흥거리다 보면 그 길 어느 모퉁이에서 특이한 장면을 만나게 되는데, 홀엔 더 락(Hole 'N' the Rock)이라는 커다란 글씨가 세겨진 바위를 만나게 된다. Hole in the Rock이라는 곳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모압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Page라는 곳이 있고, 그 인근에 파웰 호수가 있는데 파웰 호수의 오지에 해당하는 곳에 있다. 이곳에 가면 파웰 호수의 절경을 한눈에 볼 수 있어 많은 이들이 찾는다고 한다.), Hole N the Rock이라니... 어쨌든 바위 주변을 살펴보다 신기한 것을 발견했다. 헐! 집채만 한 바위 위에 자동차가 한 대 떡 버티고 있는 것이 아닌가? 어떻게 올라갔지? 눈으로 확인하는 것은 어려워 카메라로 줌인해서 살펴보니, 바위에 잘 고정되어 있었다. 사용하지 못하는 자동차를 위로 끌고 올라가 고정해 놓은 것이다.

헉, 랭글러다! 


신기함을 뒤로하고 조금 더 앞으로 가보자. 물론 유타 191번 국도는 풍경이 뛰어나다. 그렇다고 그 풍경이 끊이지 않고 이어지지는 않는다. 어떤 곳은 그저 황량하기만 하고, 어떤 곳은 그저 그렇다.  하나 대체로 아름답다. 뛰어나지는 않아도 예쁘거나 특징 있다. 이런 길은 천천히 음미하면서 운전하면 좋은 기분을 유지할 수 있다. 그러다 보면 뜬금없이  바위들 틈새를 뚫고 비집고 나온 아치를 만날 수 있다. 있을 법하지 않은 곳에 나타난 아치는 다름 아닌 윌슨 아치(Willson Arch). 지나치기 쉬운 모퉁이 언덕 위에 있어 못 볼 뻔했다. 이름을 들어본 적이 없어 그 당시엔 희귀한 아치를 만났다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많은 이들이 이곳을 알고 있었다. 사실 아치스 국립공원에 가보면 아치 모양의 바위 가운데 제대로 아치 모양을 갖추고 있는 것은 랜드스케이프 아치와 델리케이트 아치 정도일 것이다. 이런저런 모양의 아치가 모여있다는 것일 뿐 그곳에 있는 아치가 세상에서 가장 예쁘다거나 가장 멋지다는 의미는 아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윌슨 아치도 아치로서 가치가 충분 하달 수 있다.  

아치스 공원의 델리케이트 아치 보다는 작지만, 그 밖의 아치들과 비교해도 꽤 커 보이는 윌슨 아치다.


191번을 여행하는 일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차를 세울 수 있거나 자그마한 길이라도 있어 안으로 들어가 볼 수 있다면 주저하지 말자. 겉으론 보이지 않아도 천천히 걸으며 둘러보다 보면 그제야 보이는 것들이 있기 때문이다. 길을 걷는 것이 늘 그렇다. 때론 긴 호흡으로 어디를 가는 것보다는 길 위에 있는 것을 즐길 수도 있다. 그렇다고 늘 그럴 수는 없다. 어쩌면 그렇지 못할 때가 더 많을 수도 있다. 가쁜 숨을 몰아쉬며 주변을 돌아볼 틈 없이 앞만 보며 가야 할 때도 있다. 어떤 경우든 다 필요하다. 어떻게 하든 나쁜 경우는 없다. 각자 사람마다 자기의 호흡이 있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191번 도로의 양 쪽은 광활한 벌판이지만, 드문드문 이런 풍경이 펼쳐진다.


공원이 아닐지라도                                                                                                                                              

191번 도로가 끝난 것은 아니지만, 이제 헤어져야 할 때가 왔다. 니들스로 가기 위해서는 길을 바꿔 타야 하기 때문이다. 끊임없이 이어질 것 같던 길이 이제 조금 지루해질 무렵 갈림길이 나오고 작은 이정표를 만나게 되는데, 여기서 접어드는 길이 바로 니들스로 가는 211번 도로다. 이정표가 그리 크진 않아서 네비를 갖추지 않았다면 잘 살펴야 들어갈 수 있다. 그저 평범하게 있는 길들 과 다름없이 나있는 그 길은 마치 많은 이들이 들어오는 것을 별로 달가워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길을 잘 찾았다면 이제 천천히 앞을 보면서 가보자.


처음엔 조금 당황스러울지도 모르겠다. 길가엔 별달리 볼만한 것이 없이 길은 지루하게 이어진다. 마치 겨울철 벼를 벤 텅 빈 논과 같이 쓸쓸한 황무지가 끝없다. 그렇다고 해도 실망을 하지는 말자. 길은 어디나 그곳만의 특징이 있고, 나름대로의 풍경이 있으니 울룩불룩 화려하지는 않아도 그곳엔 다른 곳엔 없는 것들이 살고 있을지도 모르니 말이다. 눈여겨보자. 하늘엔 특별한 새들이 날아다니고, 구름 사이를 비집고 나온 햇살이 푸르러만 가는 나뭇잎을 유린하고 있는 찬란한 날의 풍경을! 그것도 잠시, 조금만 지루함을 참으면 길은 어느새 시골길처럼 길가에 나무가 우거진 오솔길로 바뀌며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다. 어디 상상이나 했을까? 황량한 들녘, 야트막한 언덕을 내려서면 눈앞에 펼쳐지는 이 낯선 풍경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이제 속도를 늦추고 창문을 열어 나무들이 선물하는 신선한 공기를 가슴 한가득 담아보자. 한국의 개울가에서 흔히 있는 휘휘 늘어진 버드나무는 아니어도, 작은 개울을 끼고 난 길 옆에는 울창한 숲을 이룬 활엽수들이 어서 오라고 손사랠 친다.  

빼곡한 나무들 깊숙히 들어가보면 작은 시내가 흐르고 있다.


울창한 나무 숲을 마주하는 일은 언제나 즐겁다. 그들이 선물하는 빛깔과 신선한 공기, 그리고 그들의 체취까지 모든 것들이 기운을 북돋아준다. 그리고는 조금은 뜻밖의 만남이 기다리고 있는 작은 주차장을 만나게 된다. 주차장을 만들어놓았다는 것은 그곳에 무엇인가 볼만한 것이 있다는 뜻이려니, 좀 바쁘겠지만 잠시 짬을 내어 이곳에 들려보자.  아, 그렇다. 뜻밖에도 이곳은 과거로 시간 여행을 할 수 있는 곳이다. 우리말로 하면 '신문 바위 주립 역사기념물'인데, 'Newspaper Rock State Historical Monument'다. 이곳엔 아주 오래전에 이곳에 살던 사람들이 바위에 남겨놓은 그림문자가 있는 곳이다. 누가, 어떤 용도로, 언제 그렸는지는 모르겠다. 아주 오래전 문명이 발달하기 전 사람들이 의사소통을 위해 그렸거니 짐작해볼 뿐이다. 사실은 유타나 애리조나를 여행하다 보면 이와 비슷한 그림 문자를 쉽게 만날 수 있다. 아마도 이 지역의 바위들이 사암인 데다가 표면이 거무스름해서 조금 단단한 것을 연필 삼아 그리기가 쉽기 때문이다.

주로 사람과 동물의 모양을 세겨놓은 그림 문자들을 가만히 보고 있자면 그들이 곁에 두었던 것이 무엇이었는지 짐작이 간다.


길은 이어져 기대한 것 이상으로 멋진 풍경을 보여준다. 아니, 가면 갈수록 공원에 이미 들어온 것은 아닌지 의심스러울 만큼 산이며, 나무며, 바위들이 멋들어지다. '이 정도면 굳이 공원까지 가지 않아도 충분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과 '이 정도라니 공원은 도대체 어느 정도란 말인가?'라는 생각이 교차한다. 자그마한 호수엔 갖은 물풀들이 자라고 잔잔하게 일렁이는 수면 위로 산 그림자 드리운 고요한 풍경이 정겹다. 바위는 아주 오래전부터 그곳에 서서 자리를 지켜왔을 것이다. 지나는 새들에게 한 자릴 내어주기도 하고, 제 무게를 이기지 못한 구름들의 놀이터가 되기도 했겠지. 그러나 사람들을 받아들이며 그들은 또 다른 이들의 이웃으로서 관계를 맺으며 자리를 지키고 있다. 

길들이 펼치는 드라마를 보노라면 시간가는 줄 모르게 된다.


바늘들이 모여 사는 마을                                                                                                                                   

길이 항상 아름다운 장면과 풍경을 보여주지는 않는다. 때로는 황량하고 때로는 황홀하고, 때로는 그저 그렇다. 늘 드는 생각이지만, 길이 아름답다거나 멋지거나 볼만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자리 잡은 선입견 때문일 것이다. 전에는 길을 떠나기에 앞서 기대를 앞세우기 일쑤였는데, 이제는 이런 기대가 누그러지고 있는 것은 이런 선입견을 조금씩 풀어버리고 버리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길이 차츰지루해질 무렵 주변이 느닷없이 바뀌고 저 멀리 낯선 풍경이 보이기 시작할 무렵, 길 한편에 공원을 알리는 이정표가 보인다. 

드디어? 공원 구역 안으로 들어가게 된다.


분명히 지금까지 보면서 달려온 바위들과 비슷한 빛깔들의 바위 군상들이지만 무엇인가 다른 분위기의 바위가 즐비하게 눈앞을 가리며 드러나고 있다. 방문자 안내소에 잠시 들려 주변 지형에 대해 자세한 정보를 얻고 공원 내 수칙이나, 허가 사항들을 상세히 알아볼 필요가 있다. 물론 공원 안에 마련된 캠프 그라운드에서 묵으려면 허가를 받아야 하겠지만, 그렇지 않고도 공원 지역에 따라 출입이 제한되거나, 반드시 허가를 받아야 출입할 수 있는 곳들이 있으므로 가고 싶은 곳이 있다면 미리 알아보고 들어가야 나중에 곤란한 일을 겪지 않게 된다. 

가운데 구멍이 난 바위는 '나막신 아치(Wooden Shoe Arch)'라고 불린다. 방문자 안내소 근처에서 볼 수 있다. 


이곳은 아일랜드처럼 포장된 도로를 이용해 다니며 곳곳에 마련된 전망대를 이용하여 공원을 탐방하는 것이 일반적인 관람 방법이다. 그러나 이곳이 아일랜드와 크게 다른 것은 포장된 전망대보다는 포장되지 않은 길을 이용해 돌아볼 수 있는 곳이 많다는 것이다. 물론 승용차를 이용해 돌아볼 수 있는 구간도 있기는 하지만 극히 일부 구간이고, 대부분의 구간은 사륜구동 SUV를 이용해야만 한다. 또 한 가지 방법은 주차장에 차를 대놓고 백패킹을 하면서 돌아보는 방법이 있다. 어떤 경우든 공원 안에서 밤을 지내려면 사전에 허가를 받아야만 한다. 그러므로 이런 계획으로 공원을 방문한다면 방문자 안내소에 먼저 들려 허가를 받아 여행을 시작하면 된다. 


공원에 마련된 전망대를 꼼꼼하게 돌아보려면 꼬박 하루는 이곳에서 머물러야 한다. 어떤 곳은 바로 눈앞의 경치를 보기만 해도 되지만, 어떤 곳은 조금 걸어야 보거나 길게는 몇 마일은 걸어야 볼 수 있는 곳도 있다. 어느 곳을 들리든 그곳만의 특징이 있으므로 차분하게 둘러보자. 물론 같은 공원이므로 전망대마다 다른 생명이 사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각각 가지고 있는 나름대로의 풍경과 바람과 구름, 그리고 함께 어울려 사는 생명들이 있으므로 천천히 톺아보다 보면 하루해가 짧기만 하다. 해가 긴 여름에 갔다면 충분한 시간이 있을 수 있겠지만, 상대적으로 해가 짧은 봄. 가을, 아니면 겨울은 해가 난 시간이 많이 짧으므로 선택적으로 돌아볼 것을 권한다. 특히 트레일 거리가 먼 컨플루언스 오버룩까지 다녀오려면 넉넉하게 시간을 안배해야 한다. 

이것이 다는 아니지만, 전망대마다 '트레일'이 붙었다. 조금씩은 걸어야 둘러볼 수 있다.


코끼리 언덕(Elephant Hill)을 가보자. 이곳은 비포장 구간이기는 하지만 다행히도 승용차로도 갈 수 있을 정도로 도로 상태가 좋다. 그리 긴 구간은 아니지만, 이곳은 니들스(Needles District)의 고갱이를 엿볼 수 있을 만큼 흥미롭다. 물론 니들스를 멀리서 볼 수 있는 곳도 있다. 국립공원 안은 아니지만 191번 도로에서 약 37마일쯤 안으로 들어가면 니들스 오버룩(Needles Overlook)이라는 전망대가 있다. 이곳에 서면 장대한 니들스의 전경을 먼 거리서 살펴볼 수 있다. 또 한 곳은 공원에 마련된 '포돌 포인트 트레일(Pothole Point Trail)'이다. 포돌 포인트는 바위에 난 야트막한 웅덩이들을 일컫는데, 비가 와서 이곳에 물이 괴면 이곳에만 사는 새우가 번식을 한다고 해서 이름을 얻었다. 그러나 무엇보다 약 1킬로 밖에 되지 않는 이  트레일은 이곳을 돌면서 먼발치에서 그러나 니들스 오버룩 보다는 훨씬 더 가까이 눈 앞에서 니들스의 장관을 엿볼 수 있다. 


코끼리 언덕으로 가는 비포장 길이 시작되는 곳으로부터 약 3마일 정도 되는 구간을 가면서 볼 수 있는 풍경들은 왜 이곳이 '바늘'이라고 불리는지 분명하게 보여준다. 이곳으로 오면서 볼 수 있었던 풍경들과는 판이한 풍경을 보면서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만큼 자연의 힘이 놀라웠다. 아일랜드 인더 스카이 구역의 풍경이 장구한 세월 동안 두 강줄기가 흐르며 만들어낸 거대한 계곡이라고 한다면, 니들스 구역은 콜로라도 강이 범람하면서 형성된 거대한 사암 지역이 연약지반 때문에 갈라지기 시작하고, 오랜 세월 동안 비바람에 씻기고 쓸려 뾰족 바위 형태의 '니들스(Needles)'가 만들져 오늘날의 풍경을 보여주고 있다. 이륜구동차로 들어갈 수 있는 길의 마지막 부분에는 이삼십 대 정도 댈 수 있는 주차공간이 있는데, 길은 계속 이어지지만 이륜구동차로는 여기가 끝이다. 더 가고 싶다면 4륜 구동 SUV를 이용하든지, 아니면 산악자전거를 이용하든지, 그것도 아니면 백패킹을 하는 방법이 있다. 사실은 이 마지막에서 시작하는 트레일이 니들스의 진수에 해당하는 구간이기는 하지만, 다음을 기약할 수 밖에 없었다. 아쉬움이 남으면 다시 한 번 올 수 있는 동기가 되니 그리 서운할 것은 없다. 


안으로 들어갈수록 정체를 드러내는 바우 군상들은 그들이 살아온 세월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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