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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빛에 홀리다 May 21. 2018

미국의 국립공원, 캐니언 랜즈 아일랜드 인 더 스카이

기억 여행 I


어딘가로 떠나는 것은 늘 즐겁다. 떠남 그것보다는 길 위에 있을 때 느끼는 행복 때문이다. 더구나 그 길이 좀 색다르거나 특별하다면 더더욱 그렇겠지만 그런 것이 없다고 실망할 일은 아니다. 길을 가면서 볼 수 있는 아름다운 풍경과 그곳에 있는 또 다른 세상과 만나는 일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여행을 준비할 때 남들이 겪은 일을 들여다보는 것이 도움이 되기도 한다. 그럴 경우 그들이 제시하는 틀에서 벗어나기란 쉽지 않다. 전에 한번 다녀온 곳이라면 모를까, 처음 가는 곳이라면 이미 많은 사람들이 다녀와 길이 많이 든 곳을 따라 다녀오는 것이 안전하고 편리한 여행이 될 테니까 말이다. 이렇게 다녀온 여행은 그곳에서 별 일이 없었으니, 따로 기억에 남을만한 추억 거리가 줄어들기 십상이다. 사실 여행을 하면서 면밀히 세운 계획대로 움직였던 적이 얼마나 있었던가?  '모름지기 여행이란...'이라고 딱 부러지게 말하는 것은 여간 어렵지 않다. 그렇다면 어떻게 떠나면 좋을까? 그저 목적지와 잠자리 정도만 정해놓고 떠나면 어떨까? 때로는 이 정도의 계획조차도 어긋나기도 하니 말이다.  

 

캐니언 랜즈(Canyonlands)                                                                                                                            

길을 떠나기 전에 공원을 'canyonlands'로 부르게 된 까닭이 무엇인지 몹시 궁금했다. 캐니언이 얼마나 많으면, 또는 얼마나 넓으면 이렇게 이름 지을 수 있을까? 무엇인가 궁금하다는 것은 나서는 길에 대해 어느 만큼은 기대를 하게 만든다. 그것은 때로 다시 길을 떠날 수 있도록 부추기기도 한다.


캐니언랜즈 국립공원은 세 개의 권역으로 나눠져 있다. 일부러 그렇게 나눈 것이 아니라 공원으로 흘러들어온 콜로라도 강과 그린 강이 공원 안에서 알파벳 'Y'모양으로 합류해서 흘러나가는데, 이 때문에 생긴 지형 특성상 나눠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이곳은 강이 만나기 전,

[NPS Visitor Guide Image Scan]

과 강 사이의 지역(Island in the Sky), 만난 후의 왼쪽 지역(The Maze)과 오른쪽 지역(The Needles)으로 나눠졌다. 이런 지리적인 여건 때문에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아일랜드 인 더 스카이(이하, 아일랜드)'지역과 두 번째로 많이 찾는 '니들스'지역을 직접 연결하는 도로는 없다. 커다란 강이 흐르고 있고, 지세가 험준해서 도로를 내려면 자연을 많이 훼손해야 하기 때문에 도로를 내지 않고 따로따로 길을 냈으리라 어림해본다.


'아일랜드'지역은 도로 정비도 잘 되어있고, 곳곳에 전망대도 여러 곳 설치되어 있어서 멋진 경치를 편안하게 둘러볼 수 있다. 물론 걸어 들어가야 볼 수 있는 곳도 있어서 구석구석 둘러보려면 시간을 넉넉하게 안배해야 한다. 게다가 많은 시간을 내야 볼 수 있는 곳들도 있어서 그런 곳까지 둘러볼 심산이라면 하룻밤은 넘겨야 할지도 모른다.


'아일랜드'를 돌아본 사람들은 '아일랜드'에서 '니들스'까지 가려면 두 시간 남짓 길을 가야 하므로  많은 이들은 니들스는 포기하고 공원을 떠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일정이 정형화된 '캐니언랜즈 국립공원'의  여행길이라고 할 수 있다.  '메이즈' 지역은  길이 험하기도 하고, 많은 경험과 생존을 위한 노하우가 필요한 지역이므로 여기까지는 아니라고 해도, 생각건대 이 공원을 온전히 둘러보려면 '니들스'까지는 들러야 할 것이다. '아일랜드'와 '니들스' 지역은 같은 공원이지만 워낙 다른 풍경이라서 마치 다른 공원이지 않을까 착각을 할 정도다.


313 풍경                                                                                                                                                           

캐니언랜즈 아일랜드 지역으로 가기 위해서는 프리웨이 70번과 프리웨이 40번을 연결해 주는 하이웨이 191번을 거쳐야 한다. 이 도로의 해당 구간은 모두 312마일쯤 되는데 이 길 주변에 볼만한 곳이 널려있기 때문에 나중에 시간을 내서 이 길을 중심으로 하는 여행을 해 볼 작정이다.  이 길 주변에는 아치스 국립공원이 있고, 모뉴먼트 밸리도 가까이 있다. 캐년 드 세이 준국립공원은 아주 가까이 있으며, 멕시칸 햇이나 캐슬 밸리 등 볼거리도 많다. 캐니언랜즈도 바로 이 길을 이용한다. 캐니언 랜즈의 아일랜드 구역으로 가려면 191번을 타고 가다 유타 지방도로 313번으로 갈아타야 한다. 길을 접어들면 차를 세울 수 있는 작은 공간이 있고, 이곳에 안내문이 있는데, 공원으로 쑥 들어가기보다 이곳에 잠시 차를 세우고 공원으로 가는 길에 무엇이 있을지 알아보는 것을 어떨까?


313번을 가다보면 이런 고갯길을 구비구비 넘다가 차를 세우고 둘러볼 수 있는 곳이 있다.   


유타 남부, 그랜드 서클에 해당하는 지역 그 가운데서도 70번 프리웨이 남쪽 지역은 오랜 세월 동안 흐르는 강이 만들어놓은 특이한 지형들이 많아 야외활동을 하는 이들에게 각광을 받는다. 이 지역은 공원으로 지정되지 않은 곳이라고 해도 길이 난 곳 어디든 크게 낙담하지 않고 둘러볼 만한 곳이다. 그저 길을 가다 눈에 띄는 풍경이 있다면 잠시 차를 세운다. 30분이든 40분이든 시간을 내 안으로 들어가 볼 것, 그러면 겉으로 보이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자연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이 길은 공원 방문자 안내소까지 연결되는 길로써 약 20여 마일쯤 된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은 아일랜드로 가는 길 중간쯤에 갈림길이 나오는데, 이 갈라지는 길로 가면 또 다른 공원인 '데드 호스 포인트 주립공원'으로  가는 길이다. 사실은 이 갈라진 길이 313번이고, 직진하는 길이 '아일랜드 인더 스카이'로 가는 길이므로 착각하지 말고 직진만 하면 된다.  유타 313번 도로는 어느 곳은 너무 단순한 풍경을 보여주기도 하고, 드넓은 황무지에 가끔씩 서있는 나무들이 지루함을 달래주는 정도의 풍경이 펼쳐지기도 한다. 다 그런 것은 아니니 실망하지는 말자. 혹시 옆으로 빠질 수 있는 샛길이 보인다면 이 또한 해찰할 까닭으로 넉넉하다. 포장되지 않은 길을 갈 수 있는 차라면  말이다.

 

뒤쪽에 보이는 산이 라살 산맥(La Salle Mountains)이다. 아치스와 캐니언 랜즈에서 볼 때 멀리 보이는 눈산이 바로 여기다.


아일랜드 인 더 스카이(Island in the Sky), 캐니언 랜즈의 상징 

샘위, 한내, 새내, 먹골, 미나릿 골, 은행나무골... 우리의 땅이름들이다. 보통 땅이름은 그 지역에 있는 대표적인 것을 기준으로 지어지게 마련이다. 이를테면 샘 위는 '샘의 위쪽에 있는 마을'이라는 뜻이고, 한내는 '큰 내가 있는 마을', 새내는 '내가 새로 생긴 마을', 먹골 은 '먹을 만드는 마을', 미나릿 골은 '미나리가 나는 마을'과 같이 그 지역에서 나던 특산물이나 지역의 생김새 또는 지역의 특징이나 상징물 등이 들어가서 땅이름을 듣기만 해도 어떤 곳인지 짐작이 간다.


그런데 이런 관행은 우리만 그런 것은 아니다. 세계 어디를 가도 땅이름은 이와 비슷한 경향으로 지어지게 마련이다. 그렇다면 '아일랜드 인 더 스카이'라는 이름은 어떻게 지어진 이름일까? 이 이름도 마찬가지로 이 공원의 특징을 잘 나타내고 있다. 이 곳은 대규모의 메사 지형이 형성되어 있는데(Mesa란 높은 산의 꼭대기 부분이 평평한 지형을 일컫는다), 이 넓은 평지가 멀리서 보면 거대한 언덕으로 보여 마치 하늘에 떠있는 섬처럼 보이기도 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어슬렁거리다                                                                                                                                                    

여행의 백미는 무엇일까? 이 질문은 그다지  중요하지는 않다. 왜냐하면 여행을 하면서 백미인 곳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굳이 대답을 하라고 하면 '어슬렁 거리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어딘가를 목표로 전진하는 것이 필요할 때도 있겠다. 때로는 전진이 정확한 답일 수도 있다. 그러나 무엇인가를 느끼고 대화하거나 소통을 원한다면 뭐니 뭐니 해도 어슬렁거리는 일만 한 것도 없다. 어떤 사물을 톺아보기 원한다면 어슬렁거리는 일만큼 효과 있는 것도 없다. 할 일도 없이 어슬렁거리다 보면 가끔씩 눈에 띄는 것들이 있다. 가까이 다가가 들여 보다 보면  대상은 어느덧 눈앞을 아른거리는 유혹이 돼버린다. 못 이기는 척 유혹에 넘어가자. 더 이상 구분이 없고 경계가 희미해 너와 내가 하나인듯한 착각에 빠질 수도 있다.



이곳이 그랬다. 갈림길을 지나 이곳까지 오는 길은 조금 지루하다 싶을 만큼 평범했다. 그러다가 방문자 안내소가 가까워지면서 주변은 마치 무슨 일이라도 생긴 것처럼 풍경이 달라진다. '그러니까 이곳부터 국립공원이야.'라고 말하고 있는 것 같다.  깎아지른 절벽이 눈 앞에 등장하는가 하면, 천 길 낭떠러지 아래로 실핏줄 같은 도로가 나있다. 아마 화이트 림(White Rim)을 도는 비포장 도로일 것이다. 그러고 보니 저쪽 어디쯤인가 저 아래로 내려가는 길이 보인다. 흙먼지 폴폴 날리며 저 길을 달려 새로운 풍경, 내려다보던 절벽 아래서 위를 쳐다보며 천 길 바위에 압도당하는 모습을 상상해본다. 이곳에 따로 이름이 없는 것으로 봐서 그저 공원이 이런 정도다라고 말하는 듯하다.


방문자 안내소 건너편에서 보이는 풍경들이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저 아래로 내려가는 길은 샤퍼 트레일(Shafer Trail)이다.


마음 내키는 대로, 발길 닿는 대로                                                                                                                      

길을 떠나온 까닭이 그저 무엇인가를 구경하려는 것이 아니라면, 굳이 어디가 어떻고 어디는 꼭 가야 한다는 말이 그다지 필요치 않다. 어디서든 해찰을 하다가 어슬렁거리기도 하고, 곁눈질로 훑다가도 다가가 톺아보기도 하면서 널려있는 것들과 정다운 대화를 나누면 그것으로 족하다. 다만 어슬렁거리더라도 그곳이 어딘지, 어떤지 저떤지 정도는 알고 있으면 좀 더 느긋하게 떠돌 수 있을 것이다.  


아일랜드 구역은 포장된 도로를 따라서 안으로 들어갔다 나오면서 구경할 수 있도록 되어있다. 도로를 따라가면서 군데군데 마련된 전망대에 들려 주변을 살피고, 근처에 마련된 산책길을 따라 걸으며 그곳에 있는 것들과 함께 호흡을 하다 보면 그들을 처음 마주했을 때 느꼈던 놀라움과 경외감이 어느덧 친근함으로 다가온다. 어느 전망대에 서있든 상관없이, 몇 번을 다녀간 것과도 상관없이 처음에는 낯설게 다가올 수밖에 없는 그들의 크고 넓은 풍경에 주눅 들다가도 '아, 그렇지, 그들과 내가 같은 하늘 아래, 같은 해 아래, 그리고 같은 구름 아래 서있지!'하는 데까지 생각이 미치면 이내 마음이 놓인다. 그러니 그 길에 몇 개의 전망대가 있는지, 그 전망대의 풍경이 어땠는지, 내려다보이는 풍경은 어땠는지, 그곳에 의자가 있었는지 기억에 없더라도 낙심할 것 없다. 이곳에는 강이 두 개나 흐른다. 어느 쪽에 있는 전망대를 가느냐에 따라서 그린 강이 만든 풍경을 볼 수도 있고, 콜로라도 강을 낀 풍경을 볼 수도 있다. 아일랜드는 아무래도 그린 강 쪽에 더 가까운지 그쪽 풍경이 더 잘 보이는 곳이 많지만, 두 강의 합수머리 부분을 볼 수 있는 전망대에 서면 가슴이 툭! 터지는 느낌을 받는다. 도로의 끝부분에 마련된 전망대의 이름이 그랜드 뷰 포인트 (Grand View Point)인데, 이곳에 서면 이름과 걸맞은 장면이 펼쳐진다. 여기 서서 눈앞에 펼쳐진 광대한 땅 위에 펼쳐지는 자연의 드라마를 보노라면 도대체 이곳에서 무슨 일이 있었길래 이런 풍경이 만들어졌는지 궁금해지기도 한다. 시간이 넉넉하다면 잠시 잠시 걸으며 주변을 둘러볼 수도 있다. 한 곳에 서서 둘러보는 것보다 더 다양한 각도에서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동영상 촬영엔 문외한이라서 영상이 좀 허접하기는 하지만, 사진과는 다른 맛을 볼 수 있다. 


그린 강을 좀 더 가까이서 보고 싶다면 그린리버 오버룩(Green River Overlook)에 들려보자. 사실 아일랜드가 보여주는 특징은 어느 전망대에서든지  강이 만들어 보여주는 광대한 자연의 드라마를 감상하는 데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저 까 마득해 보이는 광활한 벌판과 계곡을 끼고 거미줄과 같이 보이는 길이 나 있다. 내려가는 길을 샤퍼 트레일(Shafer Trail)이라고 하기도 하고 저 계곡을 끼고도는 길을 화이트 림 트레일(White Rim Trail)이라고도 한다. 물론 저기를 가려면 공원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일단 내려가서 한 바퀴 돌려면 기본 하루는 묶어야 하는 만큼 먹을거리며 마실 물과 비상시를 대비한 물품들이며, 예비 휘발유까지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게다가 포장되지 않은 험한 길을 돌아다녀야 하므로 사륜구동의 SUV는 필수 사항이다. 사람이란 그런가 보다. 멋있는 풍경을 만나면 둘러보고 싶고, 둘러보다 보면 가까이 가고 싶고, 가까이 가서는 안으로 들어가 보고 싶은 마음이 생기게 되는 모양이다. 그래서 자연을 있는 대로 가만 놔두질 않고 어떻게 해서든 가까이 갈 수 있는 방법을 만들어낸다.   


 


아일랜드를 좀 더 즐기고 싶다면                                                                                                                        

아무래도 시간을 좀 더 내야 한다. 그리고 좀 걸어야 한다. 걸으면 힘이야 들겠지만, 꽤 괜찮은 자연을 마주할 수 있으니 그만하면 쓸만한 노력이다. 아일랜드에는 다른 전망대와는 다른 풍경을 보여주는 특이한 곳이 두어 군데 있다. 하나는 업히벌 돔(Upheaval Dome)이라는 곳이고, 또 하나는 메사 아치(Mesa Arch)라는 곳이다. 업히벌 돔은 마치 분화구처럼 생긴 곳이다. 정확하게 분화구는 아니고, 어떻게 생겨났는지는 지질학자들도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고 한다. 이곳의 지형이 대체적으로 흐르는 강물에 의해 형성된 반면, 업히벌 돔은 지각변동, 운석, 그도 아니면 진짜로 화산 분화구일지도 모르겠다. 이곳도 분화구의 둘레를 다 둘러보려면 시간을 좀 들여야 한다. 



또 하나는 메사 아치다.  아치스 국립공원도 아닌데 웬 아치? 할지도 모르겠다. 아치스에 가봤다면 알겠지만 사실 아치스 국립공원이라고 해서 모든 구경거리가 다 아치만 있는 것은 아니다. 다른 곳에 비하여 아치가 좀 많다는 것뿐이지, 사실 아치스 국립공원의 대부분 경치는 다른 형태의 바위들이 결정한다. 그러니 아치스 지척에 있는 캐니언 랜즈에 아치가 있다고 해서 이상할 것은 전혀 없다는 말이다. 해 뜰 무렵 메사 아치에서 찍은 사진이 워낙 많이 퍼져있다 보니 사진기를 들고 다니는 사람 치고 이곳을 들리지 않는 사람이 없을 만큼 이름이 나있다. 아일랜드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은 바로 이곳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만큼 길은 몹시도 분주하다. 우선 주차 공간이 꽤 넓은데도 차를 대려면 한참을 기다려야 한다. 주차장에서부터 아치가 있는 곳까지는 30여분을 걸어야 하는데, 이 길에 사람으로 가득 차 있다.  그런데 막상 아치에 도착해 보면 아치가 그렇게 멋있는 모양은 아니다. 낮에 보는 메사 아치는 그저 평범한 아치일 뿐이다. 다만 해 뜰 무렵 아치를 통해 보이는 풍경이 아침의 풍부한 햇살과 아치의 프레임 효과 때문에 멋있게 보이는 모양이다. 


낮에 아치 사진을 찍으면 동틀 무렵과 비교해 빛깔이 덜 곱다.


그 밖에도 여기엔 몇 군데 전망대가 더 있어서 조금씩 시간을 낸다면 근사한 아일랜드의 풍경과 만날 수 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캐니언랜즈 국립공원을 그냥 스쳐 지나면서 쓱 훑어봐도 될 만큼 만만한 곳으로 생각하지 않는 것이다. 이곳이 국립공원이 아니라고 해도 어디든 자연은 그곳만의 특징이 있고, 다른 곳에서는 만날 수 없는 생물들이 자리 잡고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천천히 어슬렁거리며 자연에 다가가 톺아보기도 하고, 슬쩍 훑는 척 아닌 척 곁눈질하기도 하면서 호흡하다 보면 세상에 떠도는 유명세와는 상관없이 자신만의 느낌 있는 여행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어떤 경치를 보고 어떤 사진을 찍는가는 전적으로 개인의 생각과 관심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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