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붉은 기운도 사라지고 하늘엔 푸른빛이 감돌기 시작할 무렵 서둘러 저녁을 해결하고 느긋하게 주변을 둘러볼 수 있었다. 그러나 이미 하늘은 어두워서 잘 보이지 않던 차에 오호! 달이 뜨고 있다.
"무슨 달이, 해 뜨는 줄 알았네"
"오늘 별 사진을 다 찍었네!"
텐트를 치지 않고 차에서 잠자리를 해결하면서 한 가지 고민이 생겼다. 바로 오늘 같은 날 저녁에 딱히 할 일이 없어 너무 일찍 자게 된다는 것이다. 장작을 가지고 다닐 수도 없는 노릇이라 모닥불을 피울 수도 없고, 가스히터를 하나 장만하기는 했지만 추운 겨울에 밖에서 몸을 녹일 만은 못하다. 그렇다고 차 안에서 무엇을 하자니 그러기에는 공간이 좀 좁다. 그래도 여름에는 좀 낫다. 해도 길고, 밖에 앉아 두런거리기도 괜찮고 하니 말이다. 그래서 내일 아침에 좀 일찍 일어나기로 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저녁 일곱 시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