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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빛에 홀리다 Jan 14. 2019

'브런치 북 프로젝트 #6'
응모하지 않았다.

왜?

누가 물어보거나 누군가 궁금해하지는 않았지만, 혼자 고민을 했었기 때문에 딴에는 정리를 하고 넘어가고 싶었다. 이런 정리를 통하여 다음의 글쓰기가 어떠해야 할 지도 생각해보게 되고, 나아가 어떤 태도로 살아가야 할 지도 고민하는 계기가 되었다


1. 그럴만한 깜냥도 안된다

살면서 어디에 글을 올리거나 남들에게 보여줄 심산으로 글을 써본 적이 없다. 

브런치에 글을 올리면서부터 그나마 글다운 글을 쓰기 시작했으니,

서당개 풍월만도 못한 것이 당연하다. 


그런데도 글을 올리면 읽어주는 분들이 고맙기 이를 데 없다. 



2. 경쟁력이 없다.

이런저런 주제로 글을 쓰기는 하지만, 주로 쓰고 있는 분야가 여행 이야기다. 

여행을 주제로 이미 출판된 책도 많을뿐더러, 

브런치에도 뛰어난 글쓰기를 하는 여행작가들이 많다.

그러다 보니 일반적인 여행기는 더 이상 책으로서 경쟁력을 잃었다고 본다.

경험이 특별하든가, 글쓰기가 특별하든가, 사진이 특출 난 것처럼 

특별한 무언가가 있어야 한다. 


그럼 그런 글을 쓰면 되지 않냐고?

"...."


3. 처음부터 책을 내려고 글을 쓴 것은 아니다. 

여행의 기억과 쌓이는 사진들을 소비할 공간을 찾다가 발견한 것이 브런치이다 보니 

소비 욕구를 채우면 그만이었다. 이런 생각은 지금도 바뀌지는 않았다. 


다만, 자꾸 부추기(좋은 의미로)는 브런치 운영진의 속내에 조금 흔들리지 않은 것은 아니다. 

돈을 내걸고, 상품을 내걸고, 아니면 명예를 내걸고 이런저런 방법으로 부추긴다.


"너도 책을 낼 수 있어."

"돈도 들지 않아, 홍보까지 해줄게."

"돈도 주고 책도 내줄게."


이렇게 부추긴다고 다 책을 낼 수 있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그중에 뛰어난 작가, 신박한 분야, 팔릴만한 글재주를 지닌 몇 사람에게만 기회가 갈 뿐이다.

괜히 휩쓸려 어쭙잖은 기대에 몇 날 며칠 마음 졸이다 결국 실망을 안게 될 일이 뻔한 일은 하고 싶지 않았다.




4. 몇 권 팔리지도 않고 사라지는 책을 내고 싶지는 않다.

물론 적게 인쇄하거나 소위 주문형 출판을 하면 문제가 해결되겠지만, 결과는 마찬가지다. 

얼굴로 팔리는 몇 권 말고는 한 해에 열 권도 팔리지 않을 그런 책, 

그저 마음의 위안? 아니면 나도 출판 작가야 하는 자부심? 이런 데 밖에는 쓸 데 없을 그런 책을 내고 싶지는 않다. 


프로젝트에 뽑히면 거기에  전문가들이 있으니 이런 일이야 없겠지만,

응모를 해도 뽑히지 않을 것이 분명하므로 이런 핑계를 대본다. 

이렇게라도 해야 스스로 위안이 될 것 같다. 



5. 기회가 올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사람의 마음은 늘 바뀌니까 시간이 지나다 보면 이런 글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늘어날지도 모르겠다. 그러므로 그런 때를 기다리며 글은 계속 써나갈 생각이다. 


그렇지 않다고 해도

을 내는 것만이 다는 아니므로,

글을 써서 먹고사는 것도 아니므로,

그저 여행의 느낌과 사진을 소비하고 싶은 욕구 채우는 수준에서

나름대로 글을 써나갈 작정이다. 

게다가 여행의 결도 조금씩 바꿔 좀 더 많은 경험을 해보려고 한다. 

이런 다양한 접촉점들을 통해 얻어지는 경험을 재료로 한다면,


그러다 보면 언젠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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