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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빛에 홀리다 Dec 14. 2017

미국의 비경, 킹스턴 캐니언

다시 너를 기다리다. 하늘과 땅이 맞닿은 곳



하늘은 의연하게 높푸르고,

땅은 의젓하게 들을 달리다,


온갖 목숨 다 모여드는 물어름 그 어귀에

아침과 저녁이 더불어 살며

하늘은 땅이 되고 다시 땅은 하늘로 오른다.


봄도 아닌데,

들녘엔 온통 아지랑이 춤사위에

세월이 비껴간다.


빛이 있으니 네가 있고,

네가 있으니 빛이 살았다.


휘도는 물줄기는 그저 물이 아니다.


하늘이 거기 있어야 하듯

너 또한 거기에서 서로를 비추는 거울이며,

아픔을 감싸는 위로, 기쁨을 나누는 이웃이다.


길은 다시 이어지고,


물은 끊임이 없어

넉넉히 하늘을 품고도 남아

지친 나그넬 위해 한 자리 내어준다.


네가 없으면 나도 없듯

네가 있으니 내가 산다.



[킹스톤 캐니언(Kingston Canyon UT)을 지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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