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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빛에 홀리다 Feb 12. 2018

천사들이 전하는 봄소식

Descanso Gardens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 근방은 계절을 가늠하기가 참 어려운 동네다. 일 년에 철이 네 번 들지만, 이곳은 마치 철이 없는 듯 사람들은 반바지에 반팔이 편안해 보인다. 몇 해 전만 해도 그나마 겨울이면 비라도 오고, 날이 좀 선선해져 긴팔에 겉옷을 챙겨 입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은 환경의 변화가 더 많아진 까닭일까? 비도 적고  철과 철 사이에 딱 부러지게 금을 그을 수 없게 되었다. 여름은 더 뜨거워졌고, 봄과 가을은 거의 여름에 가깝다. 그러면 겨울은 어떨까? 새해로 바뀌고서도 두 달째로 접어든 2월, 한참 추워야 할 이때에 낮에는 무려 영상 30도를 오르내리고, 밤에도 영상 10도 밑으로 떨어질 줄을 모른다(현지 기준으로 영상 10도 밑으로 내려가면 춥다고 느낀다.).
  
천사의 도시 로스 엔젤레스 근방에는 꽤 많은 정원이 있다. 수목원이나 식물원(Arboritum or Botanic Garden)이라고 부르는 이 정원들은 제 나름대로 특징 있는 꽃이나 나무 따위를 가꾸고 있다. 그렇다고 정원들이 모두 다 다른 종류의 식물을 기르는 것은 아니다. 사실 그 정원을 다른 정원과 다르게 만드는 것은 가꾸고 있는 특색 있는 식물들이기는 하지만, 그 밖에도 정원의 구조, 식물을 구분하고 꾸미는 방식 따위도 그답게 만드는 커다란 요인이 되기도 한다. 이러한 정원을 가꾼 모양들이 어느 나라 정원의 분위기를 띠는 경우에, 혹은 정원을 설계한 사람의 의도에 따라서 해당 정원이 어느 나라식 정원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하고, 아예 처음부터 한국 정원하는 식으로 이름을 짓기도 한다.




  이러한 로스앤젤레스 인근 정원 가운데 데스칸소 가든(Descanso Gardens; Descanso는 '위로'라는 뜻의 스페인어다)이 있다. 로스앤젤레스에 병풍처럼 드리운 엔젤레스 국유림 자락에 있으면서 그곳으로 들어갈 수 있는 도로 입구와 가깝다. 그만큼 다가가기 쉬우면서도 거대한 산림지역과 가까워 식물들이 자랄 수 있는 풍부한 자연환경을 지니고 있다.

정원 안내 지도, 정원 브로셔를 스캔했다.

  데스칸소 가든은 1937년 E. Manchester Boddy라는 사람이 대규모 농장을 개발하면서 시작됐다. 160 에이커에 이르는 이곳은 캘리포니아에 서식하는 1,200종의 식물을 비롯해 온갖 식물들을 한 자리에 모아 놓은 이곳은 '생명체 박물관'이라는 명성을 얻고 있으며, 매년 5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다녀간다. 데스칸소 가든에는 서반구에서 제일 크다는 동백나무 단지가 조성되어 있다. 이 정원이 조성될 초기에 약 10만 그루의 동백나무를 심었다고 한다(홈페이지와 브로셔에 나와있는 공원 측 자료가 달라 브로셔를 참고). 이후 지속적으로 다른 종류의 동백나무를 구해다 심기도 하고, 자체 번식과 종자 연구를 통해 독자적인 동백나무 품종을 개발하기도 했는데, 지금은 무려 19 에이커에 달하는 동백나무 숲에 수백 종류의 동백나무가 심겨 있어 동백꽃이 흐드러질 무렵이면 이 일대가 장관을 이룬단다. (보다 상세한 정보를 원한다면 정원 홈페이지 참고)


  데스칸소 가든을 찾은 것은 그저 꽃 소식이 궁금했기 때문이다.  주변의 벌판이나 산과 들에는 들꽃들이 피기 시작했지만, 눈에 띌 만큼 피지는 않았다. 좀 더 기다리면 어련히 알아서 꽃이 피겠냐마는 급한 마음에 사람이 가꾸는 정원에는 어떨까 싶었다. 이날도 역시 아침 기온이 20도를 넘어서서 낮에는 30도를 넘어설 것이라는 일기예보가 있었으므로 가벼운 차림으로 길을 나섰다. 하늘엔 구름 한 점 없이 맑기만 해서 꽃구경 하기에는 좀 부담스러운 날씨다. 구름이라도 좀 껴 주면 드문드문 구름이 만들어주는 그늘에서 땀을 식힐 수 있으련만, 하늘은 그저 하염없이 푸르기만 하다.


  주차장에 차를 대고 들어오면 이렇게 입구가 보인다. 다행히 나무가 많아 그늘은 많을 것 같다. 입구에서 주차장 쪽을 보면 이런 모습이다. 건물이 나무로 지어져 있어서 그런지 조금은 고풍스러워 보인다. 첫인상이 많은 것을 좌우한다던가?  이 정원도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이 고풍스러운 분위기가 정원을 도는 내내 유지되고 있다.

밖에서 본 정원 입구와 안에서 본 정원 입구


  공원 입구를 들어서면 선물가게도 있고, 음식점도 있다. 음식점에서는 햄버거나 소시지 따위의 가벼운 음식을 팔지만, 값이 만만하지는 않다. 커피가 한 잔에 3불, 클래식 햄버거가 12불쯤 한다. 공원입장료가 어른은 9불, 학생 6불, 어린이 4불, 주차요금은 공짜니 아이들 데리고 다녀오려면 그럭저럭 100불쯤 쓸 생각 해야 한다. 어른 2명 연간 회비가 70불이니, 한 해에 두어 번 다녀올 생각이라면 회원이 되는 것이 더 이득일 수도 있겠다. 선물가게는 들려보질 않아서 값은 모르겠지만, 꽤 다양한 상품들이 진열되어 있었다.


  입구에서 입장료를 내고 안으로 들어서면 두 갈래 길이 나온다. 왼쪽으로 가면 일본 정원이 나오고, 오른쪽으로 가면 캘리포니아 자생 식물을 볼 수 있는 정원이 나온다. 어느 쪽으로 들어가든 정원은 크게 한 바퀴 돌면서 둘러볼 수 있도록 길이 나있다. 일본 정원 방향으로 시작해서 둘러보기로 하고 안으로 들어서니,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동백나무였다. 사실, 이때까지만 해도 동백나무를 실제로 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이게 무슨 꽃인지 모른 채 드문드문 핀 꽃을 살피고 있었다. 가만히 살펴보니 마침 이 나무가 동백나무라는 팻말을 보고서야 이것이 말로만 듣던 동백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 길을 따라 조금만 들어서면 이런 정자와 나무다리, 석등, 냇물 등으로 조성된 일본 정원이 나타난다.  동백나무, 산철쭉, 벚나무, 거기에 목련까지 동양을 생각나게 하는 식물들이 심겨 있어 이런 분위기를 북돋운다.

라이브 오크 나무가 멋들어지게 정자를 감싸고 있다. 
다리를 건너며 보이는 물에 지난 가을이 걸쳐있다.




동백나무;
차나무과에 속하는 늘 푸른 나무다. 한국과 일본 등지에서 자라며, 16세기 즈음에 일본의 동백이 유럽으로 전해지고, 18세기 말 즈음해서 미국으로 전해졌는데, 동백나무의 생육환경에 적절한 미국 서부 지역에 정착하면서 미국은 세계적인 동백나무 재배의 중심지가 되었다. 외래종의 동백뿐만 아니라 자체 개발된 품종까지 수백 종의 동백꽃이 개발되었다.


  일본 정원을 지나면서부터 이 정원 설립자인 바디를 기리는 박물관(Boddy's House)이 있는 곳까지는 대부분 동백나무 숲길이다. 아직 동백꽃이 흐드러지려면 한 두 주 정도는 더 있어야 할 정도라서 동백꽃 터널을 기대하기는 어려웠지만, 그런대로 꽤 많은 꽃이 피어있었다. 2월 중. 하순쯤이면 흐드러질 것 같아 보였다.  다음은 동백꽃 사진들이다. 정원에 있는 동백꽃을 다 찍어 올리고 싶을 만큼 모두 아름다웠지만, 그 가운데서 고르고 골랐다. 사진술이 좀 덜 익어 아름다운 꽃을 다 표현하지 못한 부분도 있으니 감안하고 봐주시면 좋겠다.













어떤 나무는 이렇게 활짝 꽃을 피웠지만 전체적으로는 아직 흐드러지진 않았다. 




  일본 정원을 지나다 보면 반가운 꽃이 있다. 고국을 떠난 뒤로는 한 번도 보질 못했던 철쭉을 보게 된 것이다. 한 눈에도 철쭉인 것을 알아볼 수 있었는데,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철쭉이 확실한지 검증을 해보기로 했다. 인터넷을 검색하다 보니 데스칸소 가든에 있는 이 꽃을 영산홍이라고 올린 블로거가 있어서 과연 그런지 좀 더 검색을 해 보기로 했다. 검색 결과에 좀 놀랐다. 진달래와 철쭉이 비슷하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진달래와 비슷한 꽃이 네 가지나 있었다. 진달래, 철쭉, 산철쭉, 영산홍이 바로 그 꽃들이다.

산철쭉이 활짝 피었다.


각각의 영어 이름과 학명은 다음과 같다.

산철쭉 Rhododendron yedoense f. poukhanense, Korean azalea

철쭉    Rhododendron schlippenbachii, Royal azalea

영산홍 Rhododendron indicum, Azalea indica

진달래 Rhododendron mucronulatum, Korean rhodedendron or Korean rosebay


그러니, 이 네 가지는 가족이기는 하지만, 다 다른 꽃인 셈이다. 어떻게 다를까? 네 가지를 구분하는 방법을 찾아보았다.


철쭉, 산철쭉, 진달래 - 수술이 10개

영산홍 - 수술이 5개.


진달래는 꽃이 먼저 피므로 잎이 없이 꽃만 핀 것은 진달래로 보면 틀림이 없다.  

진달래는 꽃받침이 없고, 철쭉과 영산홍은 꽃받침이 있다.


  그렇다면 이제 철쭉과 산철쭉이 어떻게 다른지만 알아내면 된다.

철쭉은 꽃 빛깔이 연하고 크기가 좀 작으며, 꽃 안쪽에 적갈색 반점이 있다. 꽃과 잎이 거의 동시에 난다.

산철쭉은 꽃 빛깔이 진하고 크기가 크며, 꽃 안쪽에 자주색의 반점이 있다. 잎이 먼저 나고 꽃이 나중에 핀다. 조경용으로 많이 사용되어, 도심에 심긴 꽃들은 대부분 산철쭉이라고 보면 틀림이 없다. 그리고 철쭉은 대체로 높은 산지에 퍼져있고, 산철쭉은 낮은 곳에서 잘 자란다.


  사람일이란 참 알다가도 모를 일이 많다. 고국에 살면서 봄이면 그렇게 흔하게 볼 수 있는 꽃이던 진달래, 철쭉이었는데 실은 다른 종류가 섞여 있었다는 것을 까마득히 모르고 있었다. 그러다가 고국을 떠나고 나서야 거기에 몇 종류가 더 있고, 어찌 구분해야 하는지 관심을 갖게 되니 말이다. 이것은 다만 고국에 있고 없고의 문제만이 아니라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사람의 관심이나 깊이도 달라지게 되기 때문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 꽃도 산철쭉이다.


  반가운 꽃이 하나 더 있었다. 양희은이 부른 '하얀 목련'이라는 노래는 해마다 봄이면 라디오 전파를 타고는 한다. 그만큼 봄이면 흔히 볼 수 있는 꽃 가운데 목련이 들어있다는 뜻일 것이다. 어느 거리에 있든 목련은 흔히 볼 수 있는 나무였다. 그런데 이곳에도 목련이 있기는 하다. 그러나 하얀 목련이 아니라 자목련을 가끔씩 볼 수 있다. 어쨌든 봄을 알리는 전령사 가운데 하나인 목련을 본다는 것은 여간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곳은 정원 사이사이에 이처럼 길이 나있다. 어느 곳은 오솔길로, 또 어느 곳은 아스팔트 포장길로 사방팔방 길을 내놓고 있어서 어디를 가든 나무와 꽃과 풀들이 주는 싱그러움과 여유, 운치를 즐길 수 있다. 나무들 틈을 비집고 들어오는 너그러운 햇살도 좋고, 아직은 다 자라지 않아 야리야리한 풀잎 위를 보듬는 풍성한 햇살도 좋다. 그들이 주는 아늑하고 포근한 아침의 기운을 마음껏 받아들이면 그저 그것만으로도 하루를 살 것 같다.


  그 숲길을 따라가다 보면 언덕 위에 커다란 건물이 한 채, 그에 딸린 건물이라는 것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건물 한 채가 서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하나는 이 정원의 설립자 바디(Boddy)씨가 살던 저택이고, 아주 작고 아담해 보이는 건물은 저택의 주차장으로 쓰던 건물이다. 저택은 1층만 일반 공개하고 있는데, 설립자의 유품 등과 이력 등이 전시되어 있으며, 가끔씩 전시회를 열기도 한다. 그리고 주차장 건물은 개조해서 the Sturt Haaga Gallery로 사용하고 있는데, 지금은 'Beyond the Bouquet'전이 열리고 있다.

Boddy House 안에서 창 밖으로 보이는 모습


'Beyond the Bouquet'전에 전시된 작품 일부
하가 갤러리 창에 비친 건너편 풍경(왼쪽)과 건물 오른쪽에 있는 버티컬 정원


  바디 씨 집을 지나면서 길은 다시 이어지며 새로운 풍경이 펼쳐진다. 여기부터는 전형적인 캘리포니아의 식물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특히 라이브 오크 나무 숲은 높고 길게 뻗은 오크 나무 가지들이 장관을 이룬다.  나무들 사이로 난 오솔길을 걷거나, 그 사이사이 심긴 동백꽃을 벗 삼아 긴 호흡으로 느리작 거려 보는 것도 괜찮다. 그들이 견뎌왔을 캘리포니아의 지난한 세월을 눈인사 한 번으로 알아낼 수야 없겠지만, 적어도 그들이 받고 있는 따스한 봄볕을 그들 곁에서 함께 받아 볼 수는 있을 것이다. 번잡한 도시의 일상은 잠시 잊어버리고 숲에 자리 잡은 여러 벗님네들과 말없는 대화를 나눠보는 것도 좋겠다.


  걷다가 힘들면 길 옆 빈 의자에 앉아 잠시 쉬어가자. 두런두런 길 동무와 수다를 떨어도, 홀로 걷던 무거운 다리를 쉬게 해주는 것도 이 숲에서는 오히려 더 빛나 보인다.


  숲에는 오크 나무만 있는 것은 아니다. 우거진 오크 나무들 사이로 군자란도 자라고, 캘리포니아 토종 식물인 블라더 팟(Bladderpod)이라는 식물도 자란다. 아직 군자란 꽃대가 오르지 않아 조금 아쉽기는 하지만, 푸르고 싱싱하게 자라고 있는 군자란을 보니 절로 힘이 난다. 블라더 팟은 십자화과에 속하는 식물이다. 그런데도 캘리포니아의 황량한 기후에서 잘도 살아간다. 사막과 황무지 어디를 가든 흔하게 찾아볼 수 있다.

왼쪽 사진은 군자란 군락지이고, 오른쪽 사진은 블라더 팟 꽃이다.
선인장 꽃인것 같은데, 이름은 모르겠다.


  캘리포니아의 꽃을 이야기할 때 빼먹으면 안 되는 꽃, 바로 양귀비 꽃이다. 물론 이 꽃은 캘리포니아 토종 양귀비와는 좀 다르기는 해도 양귀비도 활짝 폈다. 여기도 참 양귀비는 재배가 금지되어있다. 캘리포니아 양귀비나 여기에 자리 잡힌 이 양귀비나 모두 개양귀비들이라서 이 꽃의 씨방에는 아편 성분이 없다.

양귀비 꽃봉오리가 마치 할미꽃 같아 보였다.


  호수는 인공으로 조성된 호수인 것 같다. 물이 유입되거나 밖으로 흐르지 않아 빛이 흐리고 부유물이 많다.  물론 펌프를 이용해 순환을 하고는 있지만, 비가 적은 캘리포니아 그것도 눈도 잘 오지 않는 서부지역의 특성상 호수를 유지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자랑거리라고 할만하다. 어쨌거나 물이 있으니 그 물 주변에는 수변 식물들이 자라고 큼지막한 나무도 있다.  데스칸소 가든은 크게 구역을 나눠 각 구역마다 특색 있는 식물들을 가꾸고 있다. 위에서 소개한 동백나무 숲과 참나무 숲이 그 대표적인 경우이고, 그 밖에도 선인장 정원, 장미 정원, 그리고 캘리포니아 자생 식물 정원 등이 있다.


  정원 곳곳에는 많은 종류의 꽃과 식물들이 자라고 있다. 그 가운데 생김새나 특징이 좀 남다른 식물있다. 물방울이 튀기는 듯한 모양의 이 꽃은 오스테오스퍼멈(Osteospermum)이라는 꽃이다. 그 옆에 있는 식물도 꽃이 피는 식물인데, 꽃 빛깔이 특이하게도 녹색이다. 이름은 코르시칸 헬레보레(Corsican Hellebore)라는 꽃이다.


  데스칸소 가든에는 정원을 순환하는 열차가 있다. 아주 작기는 하지만, 나름대로 이용하는 사람이 수월찮다. 천천히 걸어서 한 바퀴를 돌아도 두 시간이 채 걸리지 않는 거리- 한 바퀴를 돌기만 할 때 그렇고, 구석구석 볼 만한 곳을 돌려면 한 나절은 잡아야 한다.- 이기는 하지만, 미니 열차로 한 바퀴를 도는 것도 나름대로 낭만이 있을 것 같다. 아이들과 함께 갔다면  더욱 그럴 것이다.


  겨울이라서 꽃들이 이제 막 피기 시작했는데도 정원은 꽤 많은 사람들이 찾았다. 꽃이 흐드러질 봄이나 단풍이 드는 가을에 다시 한번 다녀와야겠다. 도심과 가까워 주변에 사는 이들의 나들이 장소로도 그만인 것 같고, 봄과 가을의 정취를 가까이서 즐기려는 사람들이 즐겨 찾을만한 곳이다. 특히나 동백이 흐드러질 무렵엔 동백축제가 열리기도 하니 인산인해를 이룰지도 모를 일이다.


  여름 같은 겨울에 봄 꽃이 피기 시작한 어느 날 소풍을 다녀왔다. 그저 꽃구경 한번 하고 싶어 다녀온  데스칸소 가든에서 천천히 길게 숨을 쉬며 몸과 마음을 가다듬을 수 있었다, 위로의 정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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