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미미 Oct 15. 2022

스위스의 수도는?

먼 곳이 그리운 너에게

정답은 ‘없다’야. ‘베른’이라고 답했다면 복수정답으로 인정할게.

스위스 법률에서는 수도를 정의하고 있지 않아. 지역 정부들의 연맹이었던 역사적 배경 때문이래.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연방의회가 있는 베른이 수도의 역할을 하고 있어.


재발급한 여권을 수령하러 베른에 있는 대사관에 가야 했어. 스위스에 온 지 넉 달이 되었지만, 취리히가 아닌 다른 도시 가본건 이번이 처음이. 그래서 가는 김에 반차를 쓰고 구시가지랑 근처 공원도 둘러보고 왔어.

베른의 구시가지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대. 유럽식 건물들에 익숙해져서 별 감흥 없을 줄 알았는데, 확실히 예쁘더라. 건물은 대부분 살짝 노란빛이 도는 회색으로 통일감이 있었고, 중간중간 화려하게 색칠된 분수대가 있었어. 가끔 새빨간 버스가 회색 건물들 사이를 가르고 지나가는데 그 모습도 인상적이었어.

구시가지 근처 언덕에는 장미 공원이 있었어. 가을이라 장미는 없었지만 구시가지와 그를 감싸고 흐르는 아레강이 한눈에 내려다 보였어. 기차역에서부터 한국말이 조금 들린 것 같았는데, 장미공원에 올라가니까 우리나라 사람들이 정말 많았어! 코로나가 풀려서 그런지, 한국에서 여행 온 사람들이 많아 보이더라. 덕분에 사진 잘 찍는 한국인들한테 부탁해서 멋진 사진도 많이 건졌어.


스위스에 사는 다른 한인 친구들은 여행을 정말 많이 다녀. 나는 한동안 몸도 안 좋았고, ‘매일 외국에 있는데, 굳이 외국 여행을 또 가?’하는 생각에 여행을 다니지 않았었어. 이번에도 큰 기대 없었는데, 막상 가보니 생각보다 즐겁더라. 날씨 더 추워지기 전에 가까운 루체른이나 로잔에도 다녀올까 봐. 가게 되면 또 후기 전해 줄게.


2020.10.14 오랜만에 관광객이었던 유미가.



매거진의 이전글 6000명이 읽은 글과 50명이 읽은 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