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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미미 Nov 10. 2022

상처를 줘도 받지 않겠어

내가 제일 아팠던 말은,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것 같아” 였어. 그때 나는 그 말을 애인에게서 들었었고, 그 사실을 친구에게 털어놓았었어. 위로해주었던 그 친구는 며칠 후 나와 말싸움을 하게 되자, 그 말을 똑같이 반복하며 그런 말을 왜 들었는지 자기는 알겠다고 말했어.


그 친구는 나의 가장 아픈 부분을 알고 있었고, 말싸움에서 이기기 위해 최선의 방법을 골랐어. 그 말은 두고두고 떠올랐어. 처음엔 친구를 믿었던 게 내 약점이 됐다는 게 충격적이었어. 그리고 점점 내가 정말 밑 빠진 독이 맞는 게 아닐까 의심이 들었어. 그저 상처주기 위한 말일뿐이었는데, 나는 그 말을 믿어버렸던 거야.


믿을 만한 말이 아니니까 믿지 않았어야 했어. 누군가 내게 상처주려 할 때, 피하는 방법은 귀 기울이지 않는 거야. 내가 믿지 않는 말은 내게 상처 줄 수 없으니까


2022.11.9 단단해지고 싶은 유미가


P.S. 그 친구와는 화해하고 잘 지내고 있어. 좋아하는 친구지만 그래도 가끔 그때 생각이 나는 건 어쩔 수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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