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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민재 Mar 18. 2018

#2. "노오오오력?"

<운칠기삼(運七技三) VS 우공이산(愚公移山)>

노력충: 처음에는 출처가 디시인사이드주식 갤러리라서 그저 갓수[2]들이 노력하며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을 비웃기 위한 단어로 사용되었고, 지금도 이런 용도로 사용하는 사람이 많다.  출처: 나무위키


  신문을 읽을 때면 가장 눈길이 가는 기사가 있습니다. 도전과 성공에 관한 인터뷰입니다. 누군가가 발견한 삶에 대한 귀중한 인사이트를 나눌 수 있고, 새로운 도전에 대한 동기부여가 되기 때문에 때때로 찾아 읽는 편입니다. 요즘은 SNS를 통해 더욱 쉽게 접하고 있습니다. 많이 접하다 보니 어느 순간 저의 타임라인에는 이런 글들이 모이게 되더군요. 댓글을 통해 많은 사람들의 다양한 반응도 함께 살펴볼 수 있어서 흥미롭습니다. 하지만 근래 들어서 도전과 성공에 관한 이야기 밑에는 아래와 같은 안타까운 반응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에게 노오오오력을 하라는 거지요?

  젊은 세대들이 자신들의 미래를 스스로 만들어가기 어려운 분위기가 거듭되자 '노력'과 '도전'이라는 가치에 대해 점점 냉소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잘 알고 있는 ‘금수저', ‘헬조선' 같은 단어들 또한 동일한 자조가 섞여 있는 신조어들입니다.  


  이같은 사회 분위기는 학교에서도 예외가 아닙니다. 어느 선생님께서 저에게 직접 토로하시기를 “학교 안에서 아이들이 무기력해요."라고 하셨습니다. 자신의 경험으로 훈계라도 하다간 그들에게 자칫 ‘핵꼰대’로 분류되기 십상입니다. 이런 풍조를 교사와 학부모 또한 잘 알고 있기에 무력한 학생들에게 어떻게 다가가야 하는지 참으로 어렵습니다.

출처: gratisography.com
이번 생은 망했어.

경향신문,  [이번 생은 망했어요]곱씹을수록 슬픈 ‘농담 아닌 농담’
동아일보, ‘이생망(=이번 생은 망했다)’의 짐 덜어주자


  박탈과 소외, 분노와 불쾌가 가득한 사회. 이 같은 세태의 원인은 전적으로 법과 규칙을 무시하여 공동체의 룰을 훼손한 사람들과 그런 문제를 불러일으킨 사회 구조에 있습니다. 이번 생을 망친 이유가 개인에게 있지 않기 때문에 개인의 힘으로 원인을 제거하기는 불가능해 보입니다.  


연합뉴스, 부정입학은 다른 사람 짓밟는 행위
한계레, 청문회 최다 단골, ‘위장전입’을 어이할꼬
머니투데이, 취업청탁 없이 '공정한 채용'…가능할까?

  하지만 역설적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다시 개인부터 출발해야합니다. 자신의 삶의 문제의 실마리는 언제나 자신에게 있기 때문입니다. 방법을 자신에게서 찾지 못하면 결국 ‘탓’ 뿐, 그러한 삶에 대한 염세적인 모습의 피해자는 결국 '나' 뿐입니다.


  저는 이 것을 수 년동안의 스타트업 도전기 속에 확실하게 배웠습니다. 우리 주변의 모든 상품과 서비스들은 그냥 만들어진 것이 없습니다. 아이디어 자체는 누구나 생각할 수 있지만, 제품화하여 소비자들이 구매하고 사용하기까지의 무수히 많은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없습니다. 이렇게 자신에게 놓여진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만이 기회를 잡을 수 있고, 반대로 기회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문제를 해결해 왔던 사람입니다. 이 관점을 가리켜 기업가정신(Entrepreneurship)이라 말합니다.


  기업가정신은 우리에게 놓인 현실을 다르게 바라보게 만들었습니다. 교통비도 바닥이 나버릴 만큼 한정적인 자원, 무서운 경쟁자와 냉정한 소비자가 모여 있는 가혹한 시장, 사업 전반적인 프로세스에 전무한 경험 등을 아쉬워하는 악조건들이 아니라, 우리가 해결해 나가야하는 문제점들로 보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문제들이 해결되기까지는 시간이 많이 걸렸습니다. (버텨냈다는게 정확할 수도 있겠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풀어야할 문제들이 산적해있고 새로운 것들이 연거푸 발생하지만 우리가 예전과는 달라진 점이 있습니다. 수 년의 과정 속에 소중한 경험과 실력이 생겼습니다.


삶에 단비가 필요하다면, 고영건 지음, 박영북스


  고영건 교수님의 심리학 저서 <삶에 단비가 필요하다면>은 한 인디언 부족의 기우제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미국 북동쪽 애리조나 사막지대에 사는 호피(Hopi) 인디언 부족은 100% 비를 내리게 하는 기우제를 지낸다는 것 입니다. 비를 부르고 가뭄을 끝내는 비결은 바로 비가 내리는 날까지 기우제를 지낸다는 것이죠.


  또 중국 열자(列子) 탕문편(湯問篇) 에서는 우공이산(愚公移山)이라는 한자 성어가 등장합니다. 우공이라는 노인이 마을 사이에 가로막힌 산 때문에 왕래하는게 어려워 아예 산을 옮겨버릴 계획을 생각하고 실행에 옮깁니다. 사람들의 만류에도 우공은 "자자손손 대를 이어 산을 옮기다 보면 언젠가는 길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말 합니다. 이를 보고 감동한 옥황상제가 나서서 산을 옮겼고, 결국 마을을 잇는 편리한 길이 생겼다는 고사의 이야기 입니다.


  '노력'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미래까지 관통하는 인류를 진일보시키는 중요한 가치입니다. 기성 세대는 이 가치가 훼손되지 않도록 하는 것은 물론, 다음 세대에게 스스로 증명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교육'입니다.


  저의 글은 '도전' 이라는 키워드에 가장 멋진 사례가 되어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펼치기위해 존재합니다. '헬조선'에서는 '노오오오력'해도 안되는 '흙수저''이생망'했다고 할지라도 도전의 멋진 본보기를 만드는 것이 사명입니다. 아래는 생텍쥐페리가 남긴 문장입니다. 자라나는 학생들이 인생이라는 멋진 바다를 꿈꿀 수 있도록 노오오오오오오력 하겠습니다.

출처: gratisography.com
“If you want to build a ship, don’t drum up the men to gather wood, divide the work, and give orders. Instead, teach them to yearn for the vast and endless sea.”
당신이 배를 만들고 싶다면, 사람들에게 목재를 가져오게 하고 일을 지시하고 일감을 나눠주는 일을 하지 말라. 대신 그들에게 저 넓고 끝없는 바다에 대한 동경심을 키워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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