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신기」에 나오는 일화의 하나. 옛날 역학을 공부한 ‘관로’라는 이가 산동성을 여행하던 도중, 마을의 청년 ‘조안’이라는 이를 만난다. 관로는 청년의 관상을 보고 약관의 나이에 죽을 상이라고 했다. 그러자 청년의 아버지는 생명을 연장시킬 방법이 없겠느냐 물었다. 관로는 한참을 고민하다 알려주었는데, 그 방법은 이러했다.
‘청주 한 통과 말린 사슴고기를 넉넉히 준비해 두시오. 그리고 내가 말한 날에 남쪽에 있는 커다란 뽕나무 밑으로 가시오. 그 나무 그늘 아래에서 두 남자가 바둑을 두고 있을 터이니, 그들에게 술과 사슴고기를 권하시오. 술과 고기가 떨어질 때까지 계속 시중을 들되, 만약 그들이 뭔가 물어보더라도 절대로 입을 열어서는 아니 되오. 입을 다물고 머리를 숙이는 건 괜찮소. 그러면 누군가가 도와줄 거요.’
청년이 관로가 말한 날에 말한 곳으로 술과 고기를 들고 찾아가니, 과연 두 남자가 나무 그늘에서 바둑을 두고 있었다. 청년은 사슴고기를 꺼내고 잔에는 술을 가득 부었다. 두 남자는 바둑에 너무나 열중해서 청년의 존재는 안중에도 없다는 듯 술을 마시고 안주를 먹었다. 그리고 얼마 후에 북쪽에 앉아있던 남자가 조용히 청년에게 물었다.
‘자네는 왜 여기에 있는가?’
청년은 대답하지 않고 머리만 조아렸다. 그러자 이번에는 남쪽에 앉아있던 남자가 중얼거렸다.
‘이 청년의 대접을 받았으니 뭔가 사례를 하지 않으면 안 되겠구먼.’
북쪽의 남자가 대답했다.
‘하지만 염마장에 벌써 써넣어버렸는걸.’
‘잠시 염마장을 이리 줘 보게.’
남쪽에 앉아 있던 남자가 염마장을 보니 청년의 이름이 있었고, 그 밑에 19(十九) 세라고 적혀 있었다. 남자는 붓을 들고서는 숫자를 고쳤다.
‘자네를 아흔아홉까지 살 수 있도록 해놓았네.’
이 이야기를 듣고 청년은 기뻐하며 집으로 돌아갔다. 후에 관로는 이 일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실은, 북쪽에 앉아 있던 남자는 북두성, 남쪽에 앉아 있던 남자는 남두성이었다네. 남두성은 사람의 생명을 다스리고, 북두성은 죽음을 다스리지. 모든 사람은 어머니의 태내에 머물러 있다가 남두성에서 북두성으로 나아가는 것이야. 때문에 바라는 일이 있으면 북두성에게 비는 것이라네.’
… 「수신기」-중국 진나라의 역사가 간보가 지은 소설집. 주로 귀신, 영혼, 신선, 점복, 기현상, 흉조 따위의 신기한 고사를 기록한 책이다. 원래 30권으로 이루어졌으나 현재는 8권 본과 20권 본만이 전한다.
※라벤더
… 지중해 연안, 인도, 프랑스 남부가 원산지이며 자라면 관목같이 되는 다년초 식물이다. 종류가 다양하며 꽃은 보라색이고 식물 전체에 정유성분이 있어 향기가 난다. 정유성분으로 초산리나릴, 리나롤이 있다. 그밖에 플라보노이드와 탄닌이 있다. 진정작용이 있고 진통 효과가 있다. 향유를 채취해 향수와 화장품 등의 원료로 사용하고, 요리의 향료로도 널리 쓰인다.
고대 로마 사람들은 욕조 안에 라벤더를 넣고 목욕을 했으며, 향기가 나도록 말린꽃을 서랍이나 벽장 등에 넣어두었다고 한다.
라벤더는 신경계를 조화시키는 효과가 있다. 심신의 긴장에 의산 불면증, 신경성 편두통, 스트레스성 고혈압에 좋다. 라벤더 오일은 화상의 통증을 덜어주고 감염을 예방하며, 빠른 치유를 돕는 방부성, 진통성, 세포재생증진성이 있으며 근육의 통증 완화에도 매우 유용하다. 감기와 인플루엔자, 기관지염, 인후염, 카타르 증상(비인도, 기관, 기관지, 소화관, 자궁 경부 등의 장기에서 나타나는데, 조직이 붕괴되지 않고 점막의 분비기능에 이상이 생겨 헐면서 부어오르는 염증 등을 말한다.) 등의 치료에 적용할 수 있다.
※오미자차
… 우리 나라에서 오미자차에 관한 기록은 1950년에 있으나, 재료인 오미자에 관해서는 중국 고서 「신농본초경」에 이미 기록되어 있다. 도홍경(陶弘景)은 ‘가장 품질이 좋은 오미자는 고구려에서 생산되며, 과육이 많고 시고 달다’라는 기록을 남겼다.
8~9월에 붉게 익는 오미자는 다섯 가지 맛이 난다 하여 오미자라는 이름이 붙었다. 우러난 물의 색깔이 매우 고와서 전통음료의 국물로 많이 이용됐다.
오미자는 폐(肺)를 보하고 신(腎)을 돕는 중요한 약이며 기침과 해소에도 효과가 있다고 한다. 오래 달여서 마시면 당뇨병에 효과가 있고 인삼과 동량을 달여 마시면 늘 건강한 생활을 할 수 있다고도 한다.
성질은 따뜻하고 맛은 시며 약간 쓰고 독은 없다. 허로(虛勞)로 몹시 여윈 것을 보하며 눈을 밝게 하고 신장을 따뜻하게 하며 양기를 세게 한다. 남성의 정기를 돕고 음경을 커지게 한다. 번열을 없애며 술독을 풀어주고 소갈증과 시침이 나면서 숨이 찬 것을 치료한다.
손진인(孫眞人)이라 불리는 중국 당나라의 의학자 손사막(孫思邈)은 ‘여름철에는 오미자를 늘 먹어 오장의 기운을 보해야 한다.’고 하였는데, 이것은 위로는 폐를 보하고 아래로는 신장을 보하기 때문이다.
※카모마일-저먼 캐모마일
… 영국 원산지이며, 전 세계에서 재배하고 있다. 국화과이지만 저먼 캐모마일은 1년 초이고 로만 캐모마일은 다년초이다. 품종에 따라 황색과 흰색이 있다. 캐모마일의 어원은 그 꽃이 사과와 같은 향을 낸다고 하여 그리스어의 ‘작은 사과’ 에서 유래하였다고 한다.
유럽의 허브요법을 대표하는 식물로 어린이부터 노약자까지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복통, 설사, 감기의 내복약(內服藥)이나 염증, 습진 등의 피부 외상(外傷)에도 사용한다. 7세 미만의 어린이는 외상에 정유를 직접 사용하지 않고, 캐모마일 차의 추출액을 환부에 바르는 것이 좋다. 긴장을 완화시키고 몸을 따뜻하게 해 준다. 두통, 편두통, 신경통 등 통증과 염증에도 효능이 있으며, 위장장애가 있을 경우 차로 마시면 효과가 좋다.
스트레스에 의한 신경성 소화기 장애, 월경전 증후군, 불면증, 감기, 인플루엔자에 수반된 감기나 두통에 좋다. 캐모마일을 건조한 허브티는 독일 등 유럽에서 감기 등의 민간약으로 흔히 사용하고, 우리나라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는 흔한 허브티이다.
말린 캐모마일을 베갯속에 넣어두면 숙면을 취할 수 있다. 시들어가는 꽃에 캐모마일 꽃잎을 우려낸 물을 주면 금세 생기를 되찾아, 병약한 식물들을 치유하고 발병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저먼 캐모마일과 로만 캐모마일은 거의 비슷한 약효를 가지고 있지만, 저먼 캐모마일이 쓴맛이 덜하기 때문에 많이 쓰인다. 향이 조금 더 강한 로만 캐모마일은 정원이나 길가에 심는 식물로 자주 이용된다.
※소사
… 고려시대 관직 중 하나로 문종 때 만들어진 동궁관직의 하나. 태사(太師), 태부(太傅), 태보(太保)가 삼사(三師)로 총칭된 데 대하여, 소사(少師), 소부(少傅), 소보(少保)는 삼소(三少)라 총칭되었다. 삼소는 동궁(東宮)의 관직이었다. 동궁에는 많은 관속을 두었는데, 이는 미리 왕으로서 갖추어야 할 교양과 덕목을 쌓고 군주로서의 자질을 함양하기 위해서였다. 1068년(문종 22년)에 대대적인 동궁관직 정비가 있었다. 제일 위에 종 1품의 대사, 태부, 태보 각 1인을 두었고, 다음으로 종 2품의 소사, 소부, 소보 각 1인을 두어 삼사를 보좌하였다. 1116년(예종 11)에는 용관(冗官:중요하지 않은 벼슬아치)을 탕감하였으나, 삼사, 삼소는 그대로 두었다.
현재 사용하는 소사는 기관이나 단체의 소일거리(小事)를 맡아 잡무를 처리하는 일을 통칭하는 이를 부르는 호칭으로 쓰인다. 전자의 소사와 후자의 소사는 완전히 다른 뜻이다.
어쨌거나 노비인 것은 변함이 없으니, 작은 스승이든 잡일꾼이든 상관없다며 정우 씨는 해탈한 사람처럼 웃었다. 은미 씨는 끝까지 종 2품 소사라고 우겼지만, 단 둘 뿐인 호은당에서 종 1품이면 어떻고 2품이면 어떠한가. 정우 씨는 그저 예, 박 노비입니다. 할 뿐이었다.
팔각정 뒤에 흰 소나무가 있느냐고 묻는 정우 씨에게, 작가는 그 질문을 되돌려 주었다. 정우 씨는 아직 바빠서 가보지는 못 했는데, 조만간 가서 확인 꼭 하고 올 거라고 했다. 은미 씨는 비뚜름하게 비웃으며 북두성과 남두성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만약 그 부부가 성공했다면, 그 아이는 구십구 세까지 살 수 있는 것인가 물었더니 은미 씨는 빙긋 웃었다. 하늘이 하시는 일을 인간인 우리가 어찌 다 알겠느냐며 은미 씨는 즉답을 피했다. 정우 씨도 궁금했는지 계속 은미 씨를 졸라댔다.
은미 씨는 결국 한숨을 쉬고 찻잔을 내려놓았다. 올해 겨울에도 두 신이 내려오신다면 찾아가서 빌어보라고 했다. 목숨을 늘릴 생각은 없는데요. 했더니 그것 말고도 생과 사에 관련한 일이라면 두 신께서 들어 주실 거라고 했다. 정우 씨는 로또 번호도 가르쳐 주는가요 하며 물었고, 은미 씨는 그런 그를 벌레 보듯 흘겨보았다. 인터뷰가 끝나고, 작가는 나가는 은미 씨를 살그머니 붙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