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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리뷰: 왜 어떤 정치인은 다른 정치인보다 위험한가

by 리나권

나는 늘 의문이었다. 진보는 분명 '나눔'을 지지하고 보수는 '성장'을 지지한다. 그렇다면 진보와 보수가 집중하는 쪽은 분명하다. 진보는 부를 나누기 위해 빈곤층을 집중할 것이고 보수는 성장을 위해 부유층을 집중할 것이다. 선거는 자신의 이득을 위해 투표하는 것이라고 배웠다. 그렇다면 가난한 지역은, 부의 재분배를 받아야하는 지역은 진보를 투표해야하고 부유한 지역은 자신의 이득을 위해 보수를 투표해야한다. 하지만, 선거의 결과를 보면 그렇지않다. 부유층은 자신의 이득을 위해 보수를 투표하는 경향을 보이곤 한다. 대표적으로 강남 3구가 그렇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가난한 지역은 그렇지않다. 20대 대선 결과만 봐도 가구 소득이 200만원 이하인 경우, 보수정권을 투표한 비율이 60프로가 넘어갔다. 이 책은 그 이유에 대해 설명한다. 그 이유만으로 책을 읽을 가치는 충분하다




저자는 정치인이 아니다. 의사로서 사람들이 왜 죽는지, 왜 살인을 하고 자살을 하는지 인과관계를 찾아가 정치 이야기까지 흘러갔다고 서술한다. 저자는 '살인'과 '자살'을 모두 타인 혹은 자신에게 행하는 폭력으로 보고 이를 '폭력치사'라는 한 가지 단어로 규정했다. 그리고 이 폭력치사는 공화당, 즉 보수정권일 때, 전염병 수준으로 올라가고, 민주당 정권, 진보 정권이 집권하였을 때, 전염병 아래 수준으로 내려간다고 이야기한다. 왜 이런 폭력치사가 보수진형이 대통령이 되었을 때만 전염병처럼 도는지, 그럼에도 사람들은 왜 보수정권을 지지하는지를 분석한다.

첫 번째는 불평등이다. 불평등이 커지면 사람들은 죽는다. 그리고 불평등을 보수는 강화시킨다. 경제를 살린다는 보수가 우습게도 실직자를 늘린다. 아이러니한 이 '실직'은 기업의 이득은 높이고 불평등 또한 높인다. 사람을 궁지에 몰고 폭력성을 높이는 것이다. 그렇다면 의문이 생긴다. 사람들은 왜 자신의 주머니를 털어가는 보수를 지지하는 것일까? 답은 간단하다. 교묘하게 적을 바꾸는 것이다. 자신들의 편이지만, 다른 편이라고 믿고 싶은 존재를 말이다. 바로 빈곤층이다. '범죄를 일으키는 범죄자', '복지에만 의존하는 기생충' 등의 극단적인 단어를 통해 괴로움의 원인을 상위 1%가 아닌 가난한 이들로 바꾸는 것이다. 책에서 서술한 대로 가난한 자들은 총으로 강도질을 하지만 부자들은 펜으로 강도질을 한다.

두 번째는 '수치심'이다. 수치심은 사람을 죽인다. 사람이 수치심을 느껴, 자신의 수치를 다른 사람에게 떠넘길 때는 폭력을 휘두르고 참을 수 없을 때는, 자신을 죽인다. 이와 반대되는 개념은 '죄의식'이다. 죄의식은 자신을 꾸짖은 감정으로 수치심과 반대되는 결과를 가져온다. 죄의식은 다른 사람을 해치려는 상황을 막고 자신을 해치려는 감정을 막는다. 저자는 진보는 죄의식이 높고 보수는 수치심이 높다고 이야기한다. 진보는 무의식 중으로 자부심을 누르고 죄의식을 높이는 방향으로 사회적으로 신분이 낮은 사람에게 동질감을 느낀다. 반대로 보수는 자부심을 높이고 수치심과 열등감을 높이려는 방향으로 사회적 신분이 높은 사람과 동질감을 느낀다는 것이다. 죄의식이 극단으로 가면 도덕적 마조히스트가, 수치심이 극단으로 가면 나르시시즘, 경계성 성격장애가 된다. 사람들은 분명 이 사이 어딘가에 존재한다.




책은 꾸준히 대통령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한다. 어떤 정치인이 대통령이 된다면 위험하다고 강하게 주장한다. 그럼에도 조금은 궁금하다. 이 책과 반대의 생각을 가진 책이 있을지, 어떤 주장을 하고 있을지가. 그들이 말하는 '위험한 정치인'이 누군지가, 이유가 무엇인지 하나하나 따져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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