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형이상 : 옳고 그름(是非)

사물 - 현상 - (인식) - 추상 - 정신

by 나무느을보

‘있음과 없음(有無)’이 사물과 현상식의 규정이라면 ‘옳고 그름(是非)’은 철저하게 인식작용의 결과물이다. 여기서 옳고 그름은 ‘~이다.’ ‘~아니다’의 서술상의 의미이지 결코 윤리적인 맥락(선악 善惡 fortune or virtue)의 해석이 끼어들어서는 안 된다. 이에 관해서는 후차적으로 서술할 예정이다. 시비의 문제에 있는 것은 사실관계에 관한한 요소이다. ‘그것이 정말 실재했는가?(혹은 실존하는가?)’에 대한 질문이 이에 해당한다.


시비(是非)는 ‘유무(있음과 없음, 사물 有無)’와 ‘정동(움직이고 정지함, 현상 靜動)’에 덧대어지는 형태로 만들어진다. 이는 시비라는 것이 사물과 정신과의 매개역할을 수행하기 때문이다. 정신적으로 사물을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이 ‘시비’라 할 수 있다.


시(是) : ~이다. 존재한다. : 상태의 형용을 수행하는 만큼 이는 변화(동적인 것 動)를 의미한다.


‘~이다’라는 형용은 이렇듯 직관적이지만 ‘~아니다(非).’의 경우는 오히려 2차적으로 가공을 하는 방식을 취한다. 그러니까. 비(非)는 엄연하게 시(是)의 동태적인 현상을 규정하고 이를 뒤집어 소거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例) 코끼리가 냉장고에 있다. → 코끼리가 냉장고에 없다. (코끼리가 냉장고에 있지 않다.)

(解) 코끼리+유(有,있다.)+시(是,이다.) → 코끼리+비(非,아니다.)+유(有,있다.)+시(是,이다.)


※ 인식의 병폐는 감각은 스펙트럼(度,degree)으로 들어오지만 이를 두 가지 상태형용(是非)를 기초로 촘촘하게 픽셀을 쪼개듯이 할 수 밖에 없다는 점이라 할 수 있다. 그러니까 표현은 모든 것을 수반할 수는 없다는 점을 염두에 두면 좋을 듯하다. 그러나 이는 원시상태의 언어가 분화해가는 것과는 상이하다. 까닭은 인식체의 언어는 그 자체로 존재하기 위해 있는 것이 아니라 인식체의 생존과 관련된 소통을 우선으로 발생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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