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이고 막히는 일의 반복.
영활하게 움직이는 티끌들이 흩어지고 합쳐지길 반복한다. 무엇도 상처 입힐 수 없는 것들이 머리 위로 오랜 먼지처럼 앉았다. 나는 걷는다. 떨어낸 것들은 하나같이 매캐한 것들이라서 그것들은 사람들의 숨을 자욱하게 막아놓는다. 불안이 꿈틀거린다. 불안은 내 몸을 구렁이처럼 휘어 감기에 충분하다. 심장부근이 뻐근한 것은 무엇인가 깃들었기 때문이다. 나는 다시 걷는다. 숨통이 비어질 수 있도록 다시금 뻑적지근한 것들이 다시 둥글게 구를 수 있도록 나는 걷는다.
머리의 관자놀이 부근이 무겁다. 자욱한 잠이 내리고 떠나기를 철새처럼 반복하고 있다. 천변에 선 나는 검어진 숨을 깊게 쉬고는 물었다. 정말 이대로만 같을 것인지. 분명한 것은 모두가 늙는다. 행복한 이들은 다시 불운해질 것이고 불운한 이들은 다시 요행을 얻을 것이다. 모든 게 변화한다. 눈 안속 깊숙하게 붙은 티끌에 이르기까지 모든 게 변화한다. 그 유일한 사실이 내 가슴을 잡채고 어디론가 이끈다. 사람의 온기는 어린아이 잔병치레 놓듯이 옮겨만 간다.
천변에 새들이 모였다. 차가운 새가슴엔 깃털처럼 가벼운 것들만이 담긴다. 바쁜 날갯죽지는 움직여서 회환이 놓일 틈을 내어놓지 않는다. 쾌청한 바람을 타고 날아오른다. 활강하는 것들을 바라보고 있으면 저도 모르게 가슴이 태평해진다. 나는 불과 몇 분 전까지 갑갑한 방의 구석에서 생을 비관하고 있었다. 오래된 우울이 턱이 질긴 개처럼 나를 물고 늘어섰고, 나는 그 오래된 벗과 마주하고서 나를 언제 놓아줄 수 있을지에 대해 반쯤 포기한 채 묻고 있었다.
대답 없는 것은 별 수 없다. 숨통이 막힌다는 자각조차 없이 옥죄는 것은 그곳에 안온하기 때문이다. 물속에 눕는 일과 같다. 양수처럼 포근하게 몸을 껴 앉는다. 아이들은 아주 오래된 잠수부들인 셈이다. 다만 그 사실을 언젠간 잊을 뿐이다.
천변이 이젠 꽤 새롭다. 따듯한 빛마저 감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