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풀꽃에 대한 이야기들을
우려내며 곱씹는 요즘입니다.
상자의 꺾인 모서리처럼 닳아 있던 나날.
택배는 늘 오밤중에서야 뜯어봤었죠.
그럼에도, 고장 난 줄 알았던
초인종을 눌러줘서
푸념의 잔해 위에
조합된 설렘이 놓였습니다.
부서져가던 시곗바늘 사이에
한 장의 엽서가 끼어들었고,
그 끝에 마침표를 찍어주었습니다.
순간, 형광등이 켜지더군요.
심장을 두드리던 노크에
흐물 하게 녹은 치즈 같은
문고리를 조심스레 돌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