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거리트

by 이파람

마거리트



족척부터

열이 오르는 건.


날이 더워서였을까,

아니면 오래 걸어서였을까.


발분 하는 땅을 딛고 있어서,

냄비 속에 오래 안쳐져 있던

밥처럼 바삭해지고 있다.


가득 핀 마거리트를 침요 삼아

향기와 흙 사이에 몸을 뉘고,

구겨진 마음을

식혀 내고 싶었다.


나도 힘겹게 피어났다고.

화초들 위에 떠받쳐져서,

그렇게 하소연하고 싶었다.


그렇게,

조금만 쉬어 가고 싶었다.


안녕하세요. 저의 창작시와 더불어 간략한 설명도 덧붙여보려 합니다. “마거리트”라는 위의 시는 일상적인 피로와 정서적 소진을 꽃과 흙의 언어로 풀어낸 시입니다.

저의 글은 서정적인 현실감을 둘렀지만, 감상이 젖거나, 감정을 내세우지 않습니다. 감정은 오롯이 독자들의 몫으로 남겨둔 채로​ 담담하게 얘기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