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수영장에 갑니다.
저는 오후반인데요,
취학 전인 아이들도 이 시간에 강습을 듣습니다.
그래서인가, 탈의실에
아이들을 챙겨주러 온
엄마들이 많이 보입니다.
오늘 처음 온 아이에게
여기서 옷을 벗고,
들어가서 샤워하는 거라고
하나하나 알려주기도 하고요.
잘 모르겠으면
근처 할머니들에게 여쭤보라고
당부하기도 합니다.
때로는 낯모르는 분에게
수영장 안까지 좀 데려다 주시라고
공손하게 부탁하기도 하네요.
좀 더 어린 아이를 둔 엄마는
아예 추리닝 바지를 무릎까지 걷고
샤워실까지 따라 들어옵니다.
아직 서툰 아이 옆에서
머리를 감겨 주고,
바디워시 거품을 내서
온몸을 박박 닦아 주고,
수영복도 야무지게 입혀 줍니다.
또 다른 엄마는요
강습이 끝날 때까지
탈의실에서 기다렸다가,
아이가 씻고 나오면
수건으로 머리를 꾹꾹 짜 줍니다.
청소하는 분이
"물기 안에서 닦고 나오게 해요!"
라고 한마디 하시면,
"네, 알겠습니다."라고 꾸벅하면서요.
아이 신경 쓰랴,
내 아이가 혹시 남에게
너무 폐를 끼치진 않나 조심하랴,
50분이라는 애매한 강습 시간 동안
카페에 들어가 있기도 머쓱해
체육센터 로비를 배회하랴.
아이 키우기도 참
만만치가 않아 보입니다.
생각해 보면요,
수영 다니는 아이에게는
참 손이 많이 갈 것 같아요.
시간 맞춰 체육센터에 데려다 줘야지,
수영장 입장 순서 가르쳐야지,
너무 어리면 기다렸다가 물기 닦아 줘야지,
또 집까지 데리고 가야지,
가는 길에 애들이 배고프다고 하면
뭐라도 사서 먹여야 하지,
형제자매끼리 싸우기라도 하면
그거 또 말려야 하지….
아이의 긴 머리카락을
수건으로 짜 주는 엄마의 뒷모습을 보면서
궁금해졌습니다.
수영장 다니는 아이들은
할머니들한테 참 칭찬 많이 받고
관심도 많이 받는데,
저 엄마들은 누가 칭찬해 주는 거지?
하고요.
집에 가면 남편이나, 다른 가족이
진심을 다해 고생했다고 해 줄까요?
그럴 수도 있지만,
왠지 가족끼리 하는 "수고했어"는
형식적인 인삿말일 때가
많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라도 알아봐 주고 싶었어요.
월수금, 주 3일을 빠지지 않고
아이들을 수영장에 데리고 오는
모든 엄마들을,
그 엄마들이 당연하다는 얼굴로
매일 하고 있는 수고를요.
여담이지만 참,
이럴 때마다
성격 급한 저는
엄마가 못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