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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성 Jan 07. 2016

이별

어느새 1년이 훌쩍 지나 다시 12월이다. 작년 12월 22일, 회사라는 조직에 첫 발을 내딛던 순간이 아직도 생생한데 정말 시간이 빠르다. 어렵게만 느껴졌던 업무들 속에서, 이제 아주 조금 일상에 익숙해지니 이별이 성큼 다가왔다. 우리 팀은 2015년이 저물면서 사라지게 됐다.


팀장님은 이미 다른 팀으로 발령이 나셨고 사무실에는 '팀장없는 팀원'들만이 남아있다. 인사는 어찌 될 지 모른다지만 이별이 성큼다가왔음을 느끼곤 한다. "밥 같이 먹을 날도 얼마 안남았네~" 선배의 말에 괜히 울적해진다. 이런 팀을 또 만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참 고마운 분들인데, 지난 1년동안 참 표현에 서툰 막내사원이었다.


조직의 숙명이라곤 하지만 이 짧은 만남과 헤어짐은 참 잔인하게 다가온다. 어떻게 마지막을 채워야 할 지 모르겠다. 고마웠다는 마음을 전하기도, 그리울 거란 말 한마디도 쉽지 않다. 어쩌면 이렇게 조직생활에서 이별에 조금씩 익숙해져 가는 건지 모르겠다.


다시 만남을 기약해 본다. 돌고 도는 조직 안에서 사실 팀원들과 아예 헤어지는 것도 아닌데, 참 청승떤다고 볼 수도 있다. 그냥 팀장님을 비롯한 팀원들에게 받은 것은 참 많은데, 보답도 못하고 죄송했던 감정만 떠올라서 더 말이 길어졌다.


이별은 결코 영원하지 않다고 믿는다. 대처하는 자세도 간단하다. 가끔씩 그리울 때나 생각날 때면, 그 때마다 자주 연락을 드리는 게 답이라고 생각한다. 소중한 사람들을 놓치고 싶지 않기에, 또한 '서른'을 맞이하며 조금은 더 성숙하게 이별을 준비하고 싶다. '2015년, 참 고맙고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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