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공익활동지원센터
10월 17~19일, 3일 동안 진행되었던 공익활동 박람회에 다녀왔다. 감사하게도 현재 일하고 있는 기관은 4.5일제를 실시하고 있어서 직장 동료 구지와 함께 평일 오후에 갈 수 있었다. 나만의 공익활동 취향 찾기라는 슬로건으로 개최된 이번 박람회는 일상에서 쉽고 즐겁게 함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경험해 볼 수 있는 부스와 강연으로 이루어졌다. 다양한 비영리 종사자를 만나고, 오랜만에 강연의 자리에 함께 하고 싶어서 감사한 시간이었다. 알맹상점 리필 스테이션 체험, 벽화 그리기 등의 활동 참여는 물론, 본래 목적이었던 오프닝 강연까지 알차게 듣고 왔다. 연사는 총 3분으로 각 주제에 대해 짧은 강연 후 질의응답으로 순서가 진행되었다. 각 강연별로 인상 깊은 부분을 함께 나누고 싶다.
핵개인화 시대에 필요한 사회적 감각 - 성공회대 김찬호 교수님
⚡ 인상 깊은 점
1. 현재는 공동주의, 공통 감각이 더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함께 주의를 기울이며 연결되는 느낌(join attetion)의 공동주의는 물론, 사회적으로 소통되고 공유되는 감각이 줄어들고 있다. 고립은 3중 단절로 이루어진다. 물리적 고립(고시원, 쪽방촌 등), 같은 공간에 있지만 소통하지 않는 사회적 단절(스마트폰 등), 문화적 분리가 심각하다. 공익활동은 공유다. 우리는 누구와 무엇을 공유할 것인가? 나는 누구와 무엇을 공유할 것인가.
2. 매니아층과 공백 상태는 더욱 선명하게 대조될 것이다. 서로 관심 있는 분야와 영역이 다를 경우 말이 통하지 않는 수준에 이르게 될 것이다. 요즘 10대의 어휘력이 떨어진 것은 단순히 교육의 문제가 아니라 세대 간 언어의 단절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이기도 하다. 삶의 한계는 생각의 한계고, 생각의 한계는 언어의 한계다.
3. 잘 산다는 건 무엇일까? 일상에서 경이로움의 빈도가 높아질 때 우리는 행복하지 않을까. 가만히 있는데 나에게 다가오는 기쁨을 누리자.
공익활동 = 연결 X 협력 + 혁신 X 변화 - 다음세대재단 방대욱 대표님
⚡ 인상 깊은 점
1. 경제 성장이 삶의 행복과 비례하지 않는다.
2. 이해 관계자가 많아질수록 혁신성은 떨어진다.
3. 일 잘하는 사람은 선함(따뜻함)+탁월함(유능함)이 있어야 한다.
지금 공익활동 현장은? - 여성환경연대 이안소영 대표님
인상 깊은 점
1. 공평과 평등은 어디서 오는가?라는 질문이 인상적이었다.
2. 바람과 땅이 공익활동을 제일 많이 한다는 표현, 남성중심사회가 아닌 다중심 사회가 되어야 한다는 시선이 새로웠다.
펀드레이저, 간사, NGO 활동, 마케터 등 나를 규정하는 수많은 표현과 단어들에 스스로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해 보게 된다. 공익활동, 소셜 섹터에 있는 분들은 자기 자신을 어떻게 표현할까. 자세하게 설명하기 귀찮거나 어차피 말해도 못 알아듣을 거 같아서 그냥 "좋은 일 하고 있어요."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으려나? 비영리 단체에 있는 활동가 분들을 만나보면 자신의 업무와 역할에 대한 고민, 기대했던 가치와 그렇지 못한 현실에 아쉬움에 대한 마음의 이야기들을 듣게 된다. 특히나 나와 비슷한 1-3년 차 주니어들은 더 혼란스러운 거 같다. 강연을 들으면 지금의 일을 하게 된 계기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다. 나 같은 경우 타 팀으로 지원했으나 최종 면접에서 리더십 분들의 의견을 통해 마케팅팀으로 입사하게 된 케이스다. 현재 업무가 잘 맞아서 감사하게 조직 생활을 하고 있다.
강연 후 질의응답 시간에 누군가 번아웃이 오지 않는 방법에 대해 물었다. 그때, 단 한 번도 번아웃이 온 적이 없었다는 두 대표님의 답변과, 김찬호 교수님의 답변이 기억이 난다.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거 같을 때 오히려 몸을 쓰라고 말씀하셨다. 그리곤 다른 사람에게 관심을 가지라고, 옆 사람의 표정이 내 표정이 된다고 덧붙이셨다. 머리가 복잡할수록 몸을 쓰고 나에 매몰될수록 주위를 살피는 일. 쉽지 않지만 기억해 두었다가 몸과 마음이 지칠 때 해독제처럼 꺼내 사용해야겠다. 매일 일로 소비되었던 집중력이 강연을 통해 잊고 있었던 사회 문제에 대한 인식과 감각을 다시금 깨우게 된 시간이어서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