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활자 중독

이다혜 -『조식: 아침을 먹다가 생각한 것들』

작가님 제가 정말 많이 좋아합니다. (저자 이다혜/세미콜론)

by 플레이

믿고 보는 작가가 몇 있다. 책의 장르와 이렇다 할 주제에 상관없이 신간 소식이 들려오면 발 빠르게 장바구니에 담아 두었다 결국 손에 넣고 마는데, 그중 하나가 이다혜 작가다. (심지어 이제까지 쓴 모든 책을 드래곤볼 모으듯 소장하고 있다.) 물론 과거에 열렬히 칭송을 해오다 최근에 와서 실망감을 두루 안겨준 작가들도 있지만 이다혜 작가 풀어내는 이야기와 특유의 술술 읽히는 문체는 늘 내게 동경의 대상이었고, 마지막 장을 덮으며 '역시 사길 잘했어'하는 만족은 지금까지도 현재 진행형이다.


두달 전쯤 구매한『조식: 아침을 먹다가 생각한 것들』을 바쁘다는 핑계로 오늘에서야 다 읽었다. 세미콜론에서 새롭게 출시한 '띵' 시리즈로 주제가 음식이다. 『어쩌다 OO』과 같은 시리즈류의 음식판 책이라고나 할까. 여러 작가들이 모여 각 권마다 하나의 음식이나 재료 등의 주제를 선정해 자유롭게 풀어 나가는게 본 책의 컨셉인데, 그 첫 시작을 이다혜 작가가 맡게 되어 더없이 반가웠다.



사랑이라고 부르든, 사랑의 노동이라고 부르든, 희생이라고 부르든, 나는 나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면 아침상을 차리지 않는다. 하지만 '나의 일'인 적이 없었다고 해서 내가 노력 없이 얻었던 애정과 수고, 건강의 가치를 모르지는 않는다. 어머니와 같은 삶을 살아야만 어머니를 이해할 수 있는 건 아니다. -p. 108


책에서도 알 수 있듯 저마다 아침식사를 하는 모습은 제각각이지만 아이러니 하게도 아침상을 차리며 노동을 하는 이는 대부분 여성이다. 특히나 늦잠을 자서 지각을 한다거나, 도저히 아침을 먹을 시간적인 여유가 되지 않으면 엄마가 급하게 말아놓은 주먹밥(사실은 밥에 김을 대충 싸놓은 모습에 가깝다.)을 꾸역꾸역 입에 넣으며 교복을 입던 때가 종종 있었는데, 책장을 넘기며 다른 집도 엄마들의 모습은 별반 다르지 않다는것에 조금은 씁쓸했고, 때로는 덤덤하면서도 유머러스 하게 적어낸 이야기들에 웃기도 하는 정말 오랜만에 즐거운 독서였다.



+ 곧 출간 예정인 호원숙 작가의 『엄마 박완서의 부엌』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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