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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의미가 되어라

인생은 일상의 연속이지만 눈부신 순간이 있다 크로노스에서 카이로스 전환


   하나의 의미가 되어라     



아가가 새근새근 잠든 엄마의 품처럼 

잊히지 않는 하나의 의미가 되어라.    

  

엄마 향해 벙싯거리는 아가의 미소처럼

기억에 남아있는 하나의 장면이 되어라


사랑하는 여인에게 바치는 붉은 장미 꽃다발 

그 장미를 돋보이게 하는 안개꽃처럼 하나의 배경이 되어라.  


아빠의 무등 타고 즐거워하는 아이를 보라

어른이 되어 세상을 정복한다 하더라도

그 기쁨에는 결단코 미치지 못할 것이다.


아이를 떠받치는 아빠의 어깨처럼 

사라지지 않는 하나의 의미가 되어라.    

  

하늘 높이 두 팔 치켜든 아이처럼

오래도록 휘날리는 하나의 깃발이 되어라 

    

분홍 꽃잎 온몸에 피멍이 들어도 

입술 깨물고 참아내는 봉숭아처럼 

지워지지 않는 하나의 의미가 되어라. 

     

운동회날 달리기 하는 손자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내는 할머니처럼 

결코 죽지 않는 불굴의 사랑이 되어라. 


자전거 타고 달리는 연인들 

드리워진 노을처럼 하나의 풍경이 되어라.  


이런 사람들이 복 있는 사람이다

불리는 이름도 복자(福子)이다. 


그들의 성은 정 씨가 아닌 행씨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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