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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의 유년시절

유년시절의 추억 조각을 맞추어본다. 유년시절로의 기행 그리고 어머니


고향의 유년시절 

    

어머니의 마음처럼 

언제나 그 자리에 있는 푸르른 고향이여


어린 시절 내 고향 바닷가 마을.


삽교호 방조제 막기 전에는

새우잡이 배들이 들고나던 작은 포구


물 빠진 개펄에서 발가벗고 미끄럼 탔지 

콩 서리해서 까맣게 구워진 얼굴  바라보며 낄낄 거리던 동무들


망둥이 잡으려고 구멍에 손 넣다가 눈물 짜던 곳.


이제는 옛 정취 모두 사라졌지만

내 몸에는 아직  뻘밭의 미끈한 감촉이 남아있네


추운 겨울날, 엄마는 몸이 약한 나를 업으시고 

면허증 없는 남원포 의원에 데려가곤 하셨지


엄마의 등은 따스했고 포대기 속은 자궁처럼 포근했다네


어머니는 떠나셨지만 

"여기가 어디게?" 물으시던 그 목소리가

그때의 어머니 나이보다 더 많아진 내 귓가에 아련하다네


오고 가는 길목 돌고도는 삶의 나들목 지나 

엄마의 젖가슴 같은 뒷동산 고갯마루에 서있네   

  

아스라이 펼쳐지는 유년의 오솔길


세상은 겨울이고 함박눈 내리는데

저 눈 쌓이면 눈썰매 타고 달려갈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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