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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꽃 맞이
서로 눈이 맞으면 사랑이 피어난다. 눈 맞으면 사랑이 쌓인다. 밤탱이조심
by
기쁨발전소 화부 이주환
Dec 18. 2020
눈꽃 맞이
낙엽 수북한 오솔길을 따라
겨울의 현관까지 마중 나갔다.
땅속에 묻혀 숨죽인 낙엽들 속에
지난 봄날의 꽃향기가 숨쉬고있다.
자작나무가 겉옷 가지를 벗는다.
그 껍질들이 바람결에 흩날린다.
추운 날씨에 허물을 벗는 걸 보니
대상포진이 심하게 도졌는가보다.
바람의 끝에 밤꽃 내음이 묻어온다.
아카시아 꽃잎 향기도 풀려서 온다.
꽃들도 시간처럼 그렇게 가고
향기도 사람처럼 또 오는가 보다
돌아오는 길에 눈이 내린다.
오는 눈을 그대로 맞았다.
그 눈을 온몸으로 맞이했다.
눈밭 사박이며 집으로 오는데
눈에 밟히는 꽃 같은 너의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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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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