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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 속의 연가

노래는 삶의 이정표이다. 들은 대로 부른 대로 살아가 되는 힘이다.


            노래 속의 연가          



당신이 ‘첫눈이 온다고요’를 부르면

내 마음의 숲에는 여름날에도 함박눈이 옵니다.   

  

노래 결 따라 당신께로 가렵니다.

아무도 걷지 않은 눈길을 걸어서...   

  

그대가 ‘비처럼 음악처럼’을 노래하면

내 마음은 촉촉해지고 이내 호수가 됩니다.

     

호숫가에 조각배 뛰우고

당신께 노 저어 가렵니다.

     

당신이 ‘바람이려오’를 부르면

나의 마음속 푸른 잎들이 백댄서가 됩니다.     


당신과 걷고 싶습니다.

낙엽이 융단처럼 깔린 숲길을 따라...   

  

그대여 제발 이별의 노래는 부르지 마십시오.

헤어짐의 그 순간에도 ‘만남’을 불러 주십시오. 

    

이 별에서의 작별이 쓰라린 결별이 아닌 

저 별에서의 눈부신 첫날이고 싶습니다.    

 

하얀 눈꽃들이 하늘을 떠나

이 땅에서 다시 피는 것처럼...  

   

빗방울들이 먹구름 떠나

시내와 강을 흘러 바다에서 해후하듯이   

  

곱게 염색한 잎새들이 가지를 떠나

대지에서 색동저고리 입는 것처럼...   

  

우리도 그렇게 영영 함께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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