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멀리 그리고 깊게 사랑하려거든

영어 수학 입시학원은 많은데 정작 중요한 필수과목 사랑 학원은 없다.



             멀리 그리고 깊게 사랑하려거든          




푸른 바다로 가세요.

멀리 그리고 깊게 사랑하려거든... 

    

파도와 갈매기의 화음이 어우러진

바닷의 이중창에 귀 기울여 들어보세요.     


모래알 한 알 한 알 쓰다듬는 

파도의 손길을 느껴보세요.  

   

산으로 가세요.

높고 그리고 크게 사랑하려거든...  

   

퍼내도 퍼내도 줄어들지 않는

산 중턱 옹달샘물 마셔보세요.  

   

침엽수처럼 좁은 마음도

활엽수처럼 넓은 마음도

있는 그대로 받아주는 산으로 가세요.    

 

나뭇잎 한 잎 한 잎 부비부비는

바람의 고운 살결을 느껴보세요.  

   

우산도 없이 장맛비를 홀딱 맞고

마지막 잎새까지 벗어버린 가을나무 

    

나신(裸身)이 되어도 눈이 와야 

자기를 덮을 줄 아는 산으로 가세요.     

매거진의 이전글 노래 속의 연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